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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박물관 동료들과 사이가 아주 좋았기에 차우미는 쉽게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더니 그들은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작업실 동료들은 거의 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라 차우미를 딸처럼 각별히 아꼈다.

게다가 평소에 그들이 일이 있다고 했을 때 차우미도 흔쾌히 당직을 서주었기에 그들도 그녀 대신 당직을 서는 일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온이샘은 다음 주 주말에 보자고 연락이 왔다.

차우미도 동료들과 합의를 마쳤고 그렇게 두 사람은 다음 주 토요일에 근교에 있는 구현으로 가보기로 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금요일이 되었다.

차우미가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가니 어머니가 저녁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고 아버지도 일찍 퇴근했다.

공방은 열 시까지 운영하지만 따로 파트타임 직원을 썼기에 출퇴근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부지런한 아버지는 밥만 드시고 공방으로 돌아가고는 했다.

그녀의 아버지 차동수는 이 일을 무척 사랑했다. 몇십 년을 공방에서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게 일상이지만 전혀 질리지 않는다고 했다.

차우미는 그의 그런 우직한 성격을 닮았다.

“어쩜 부녀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같은 시간에 들어오니? 내가 저녁을 조금 늦게 준비했으면 큰일 날 뻔했네.”

하선주가 반찬을 테이블에 올리며 말했다. 차동수와 차우미는 손만 씻고 주방으로 가서 그녀를 거들었다.

잠시 후, 가족들은 오붓하게 식탁에 모여앉았다.

“우미야, 내일 친구랑 몇 시에 나갈 거야? 엄마가 아침 준비할 테니까 그 친구한테 와서 아침 먹고 출발하라고 해.”

차우미는 부모님에게 주말에 온이샘을 도와 근교에 다녀오겠다고 이미 얘기한 바 있었다.

부모는 그 말을 듣고 흔쾌히 찬성했다. 어차피 딸만 원한다면 그들이 반대할 이유는 없었다.

그들은 딸이 언제나 올바른 판단을 내릴 거라고 믿었다.

차우미는 생각없이 일 저지르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녀는 된장찌개를 한술 뜨며 대답했다.

“아침 일곱 시에 출발하기로 했어. 차 막히기 전에 출발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안평은 꽤 큰 도시였지만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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