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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발신인이 강서흔이라는 것을 확인한 온이샘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나 잠시 전화 좀 받을게.”

“그래, 앞에서 기다릴게.”

차우미는 휴대폰을 들고 앞으로 걸어갔다. 휴대폰에는 온이샘이 찾는 식물이 있는데 그들은 지금 산간의 돌길을 걷고 있으며 양쪽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가득했다.

그녀는 계속 찾아보았다.

차우미가 멀어지자 온이샘은 그제야 전화를 받았다.

“그래.”

“어때? 미래의 장인 장모님 너 마음에 들어 하셨어?”

진지한 듯한 말투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질투가 느껴졌다.

온이샘은 강서흔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

“아마도?”

“하하.”

“하긴, 잘생긴 온이샘을 누가 마다하겠어. 특히 어르신들은 더 좋아하시겠지.”

강서흔의 말은 정확한 말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온이샘은 늘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강서흔은 여가현 집에 갔다가 좌절을 겪고 한이 서려 있었다.

온이샘이 화제를 돌렸다.

“벌써 일어난거야?”

“흥!”

“네가 새벽부터 깨워놓고 벌써라니.”

“빨리 잡아. 이 형님이 네 결혼식을 고되게 기다린다! 아니지, 나 부케 받을래!”

“부케 받고 여가현 그 나쁜 년이랑 결혼할 거야!”

온이샘은 나지막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날이 오기를 기다릴게.”

두 사람은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온이샘이 앞을 보니 차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멈칫하더니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그녀의 그림자를 찾았다. 그녀는 돌계단 옆에 쭈그리고 앉아 휴대폰과 눈앞의 식물을 번갈아 보았다.

그녀는 어느새 포니테일을 묶었다.

살랑살랑 바람이 그녀의 뺨을 스치며 그녀의 흘러내린 잔머리와 속눈썹을 가볍게 날렸다.

온이샘은 저도 몰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는 가까이 다가가 몸을 숙이고 물었다.

“왜 그러고 있어?”

온이샘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청초한 눈매를 보았다. 그녀의 외모는 이 산의 수려함보다 더 매혹적이었다.

차우미는 그제야 온이샘이 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선배, 이것 좀 봐봐. 이거 아니야?”

그녀는 발아래의 푸른 식물을 가리키며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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