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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온이샘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내가 책임질게.”

“알았으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곧 돌아올게.”

“그래.”

온이샘이 떠난 뒤, 차우미는 그 자리에서 멀어지는 그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선배가 없었더라면 그녀와 그 여자는 더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잠시 후, 온이샘은 약을 가지고 돌아왔다. 두 사람은 함께 응급실로 향했다.

응급실 밖에는 형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차우미는 그 젊은 여자의 상태가 무척 궁금했다.

그들은 형사들에게 오늘 밤에 벌어진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을 상세하게 진술했다.

“알겠습니다. 이 정도면 될 것 같아요. 날이 밝았으니 두 분도 어서 돌아가서 쉬세요.”

“나중에 궁금한 점이 있으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차우미와 온이샘은 형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병원을 떠났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마무리했으니 나머지는 형사들이 알아서 할 것이다.

어느새 동이 트기 시작하고 시간은 다섯 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병원을 나온 차우미는 청량한 새벽 공기를 맡으며 피곤한 얼굴로 하품을 했다.

이렇게 밤을 새운 적은 거의 처음이었다. 긴장감이 풀리자 피곤이 몰려왔다.

다친 손은 소독하고 연고를 바르자 점점 통증이 옅어지고 있었다.

온이샘은 새빨갛게 충혈된 그녀의 눈을 보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단 호텔로 돌아가서 씻고 좀 쉬어야겠다. 남은 일은 쉬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

차우미도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상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전에 묵었던 호텔로 돌아갔다.

그런데 문제가 조금 생겼다.

씻고 싶은데 손의 부상 때문에 씻기가 불편했다.

화재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느라 진땀을 뺏더니 온몸에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고 몸은 땀범벅이 되어 끈적거렸다.

차우미는 난감한 표정으로 붕대를 칭칭 감은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그제야 이 손으로는 간단한 일마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체감했다.

온이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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