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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문 앞에서 대기하던 사람들은 차를 보자마자 다가가서 뒷좌석 문을 열었다.

검은색 정장을 차려 입은 훤칠한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이어서 주혜민도 그를 따라 차에서 내렸다.

나상준이 앞장서서 병원으로 들어가고 그녀 역시 남자의 뒤를 따랐다.

“한 시간 전에 의식을 회복했는데 바로 잠들었습니다.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요. 그 뒤로는 계속 잠만 자고 있습니다.”

나상준의 마중을 나온 남자가 그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의사는 뭐래?”

“고비는 넘겼지만 의식을 회복한 후에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 알았어.”

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임상희가 입원해 있는 병실로 향했다.

병실에는 간호사와 간병인이 환자를 지키고 있었다.

나상준이 안으로 들어서자 간호사와 간병인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환자 가족분 오셨습니다.”

나상준을 병실로 안내한 남자가 간호사와 간병인에게 그들을 소개했다.

간호사와 간병인이 자리를 비키자 나상준은 침대에 누운 여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머리에는 붕대를 칭칭 감고 초췌한 얼굴로 누워서 잠자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주혜민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대….”

간호사와 간병인, 그리고 그들을 안내한 담당자가 밖으로 나가고 병실에는 나상준과 주혜민만 남았다.

남자는 말없이 환자를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

“의사 좀 만나고 올게.”

주혜민은 그의 마음을 알기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가봐. 내가 여기 있을게.”

“그래.”

말을 마친 나상준은 곧장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간병인은 나상준을 보자 그에게 다가갔다.

나상준이 말했다.

“안에 들어가서 지키고 있어요.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의사 호출하고요.”

“네.”

간병인이 안으로 들어가고 마중을 나왔던 남자는 조용히 서서 나상준의 지시를 기다렸다.

그는 NS안평 지사 사장 주진수였다. 청주의 급한 연락을 받은 뒤로 병원에 달려와 상황을 알아보고 나상준이 올 때까지 한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나상준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주치의한테 안내 좀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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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주혜민은.. 쌩뚱맞게 병원에 왜 따라온거임? 뭐.. 나상준 애인이라도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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