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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날이 어두워지자 병실 안에는 밝은 불빛이 밝혀졌다.

뭔가 생소하면서도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는 긴다리를 움직여 천천히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평소처럼 절제되고 차분한 걸음걸이였다.

마치 평소처럼 출장을 다녀온 것 같은 모습.

차우미는 가까워지는 그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다. 우수에 젖은 눈동자와 조화로운 이목구비, 그는 여전히 그녀의 가슴을 설레게 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 그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저 잘생긴 얼굴 때문이었을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나상준은 천천히 다가와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조용히 침대 위의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차우미는 당황했지만 그의 눈빛에서는 여전히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 여자애가 당신 조카일 줄은 몰랐어. 걔는 좀 어때? 괜찮아?”

차우미가 상처를 소독하고 병원을 떠날 때에도 임상희는 여전히 응급 수술 중에 있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병실이었다.

나상준은 자신을 친구 대하듯이 자연스럽게 대하는 여자를 빤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위기는 넘겼는데 아직 의식은 회복하지 못했어.”

그 말에 차우미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심각해?”

NS일가는 방대한 가족이었다. 친척도 많고 방계도 많았지만 차우미는 그렇게 알고 지내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원래 떠들썩한 걸 싫어하는 그녀의 성격 탓도 있지만 시어머니 문하은이 그녀를 별로 내키지 않아했기 때문에 평소에 어딜 가든 그녀를 데리고 다니지 않았던 이유가 컸다.

문하은은 며느리를 거의 없는 사람 취급했다.

자연스럽게 가장 가까운 친척 몇몇을 제외하고 다른 친척들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

이번에 다친 조카라는 사람도 그러했다.

좋은 마음에 선의를 베풀었는데 상대가 공교롭게도 나상준의 조카일 줄은 몰랐다.

“그렇게 심각하진 않아.”

차우미는 떨떠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나상준이 물었다.

”손은 좀 어때?”

차우미는 움찔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걱정해서 물어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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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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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나상준은.. 차우미랑 왜 결혼한거야? 평소에 우미한테 관심도 없고.. 3년동안 부부관계도 안하고 쇼윈도 부부하려고 결혼한 건 아닐꺼 아냐? 단지.. 회사일이 바빠서 그랬다는건.. 말이 안된다!! 나중에.. 우미 매력에 빠져.. 호되게 후회할 날이 올 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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