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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전화를 끊은 뒤, 나상준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는 싸늘한 눈을 하고 어둠이 내려앉은 창 밖을 바라보았다.

“상준 씨.”

주혜민이 그에게 다가왔다.

나상준이 고개를 돌리자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가자. 뭐라도 좀 먹고 오자. 상희는 이제 괜찮아졌어.”

나상준이 말했다.

“돌아와서 할 일도 많을 텐데 비행기 티켓 예약해 줄 테니까 청주로 돌아가.”

주혜민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말을 마친 그는 뒤돌아서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주혜민은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하고 싶었던 말을 속에 삼켰다.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었다.

주먹을 꽉 틀어쥐고 다시 입가에 미소를 띄운 그녀는 병실로 들어가려는 그의 등을 보며 말했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난 은혜 언니 부탁을 받고 여기서 상희를 돌봐주기로 했어. 내가 있는 게 불편하면 은혜 언니한테 얘기해.”

나상준은 그 말을 듣고도 그대로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주혜민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싸늘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차우미.

이혼한 사람들끼리 아직도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니!

조금 전 옆에서 그들의 대화를 다 듣고 있던 그녀였다.

한편, 차동수와 함께 호텔로 온 온이샘은 뜨거운 물을 끓여 커피를 타고 아까 사온 과일을 씻어 접시에 담았다.

모든 일을 마친 뒤에야 그는 차동수에게 말했다.

“아저씨,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저 불러요.”

차동수는 그런 온이샘의 마음이 고마워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 이제 필요한 거 없어. 자네는 최선을 다했어.”

“아니에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걸요. 저한테는 사양하지 말고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할게요.”

차동수는 그런 온이샘을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고마워.”

온이샘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안심이네요.”

“자네도 힘들었을 텐데 어서 들어가서 쉬어.”

“아저씨도 편히 쉬세요.”

온이샘은 차동수와 연락처를 교환한 뒤에야 밖으로 나갔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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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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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미친년.. 뭐 이혼하면.. 차우미랑 통화도 못하나? 몇일전에 수도요금 때문에 통화도 했는데 ㅎㅎㅎ 나상준이 지금 자기 남편 대하듯이 말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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