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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그 인간이 어디가 좋다는 거야?”

“그 집 어머니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 그 인간이 조금이라도 중재를 잘했으면 나도 헤어지지 않았을 거야.”

“그런데 그 인간 엄마가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하더라? 그런 인간을 뭘 믿고 같이 살아?”

차우미는 한숨을 내쉬었다.

강서흔과 온이샘, 나상준은 비슷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나마 자유분방한 NS일가에 비해 강서흔의 가족들은 그가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결혼을 하기를 바랐다.

그들은 여가현을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았고 여가현도 만만한 성격이 아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했지만 결국 결혼까지 가지는 못했다.

“아니지. 지금 네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얘기가 왜 나와?”

“참, 나 티켓 끊었으니까 내일 안평에 도착할 거야.”

“난 다른 일엔 관심 없어. 너랑 온이샘 밀어주려고 가는 거야. 그럼 내일 봐!”

여가현은 뭐라고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차우미는 꺼진 휴대폰을 보며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까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데도 이 친구는 항상 그녀를 먼저 걱정해 주었다.

그녀는 여가현이 했던 말을 다시 곱씹었다.

“우리 둘 다 행복해지자. 내가 행복을 못 찾으면 네가 내 몫까지 행복해져야 해.”

강서흔과 헤어지기로 결심했을 때 여가현이 했던 말이었다.

그때 그녀는 술을 마시고 눈물을 흘리며 이 말을 했었다.

옛날 일이 떠오르자 차우미는 여가현이 안쓰러웠다.

그녀도 친구가 행복해지기를 바라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까웠다.

차우미는 어두워진 창 밖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선배가 정말 나한테 그런 마음인 걸까?’

다음 날 아침, 온이샘과 차동수가 병원에 도착했다.

퇴원 절차를 처리하려면 가족 사인이 필요했다.

그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닐 필요 없이 의료진이 서류를 병실까지 가져다주었다.

차우미네 집 근처에 있는 안평 병원은 안평에서 가장 좋은 대학병원이었다.

온이샘이 어제 그녀를 대신해 알아봐준 병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치의가 바뀌었다.

온이샘은 안평 병원에서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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