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화

“이번에 우연히 조금 겹쳤어. 상대 여자애가 그쪽 친척일 줄 누가 알았겠어? 우미랑 이혼하고 연락도 안 하던 사이인데 이렇게 되었지 몰라. 자네도 청주 사람이니 NS일가에 대해 잘 알겠지. 우미 전남편이 NS 오너 일가 사람이거든. 그쪽에서 우미가 이번 일로 다쳤다는 얘기를 듣고 극구 치료를 책임지겠다고 해서 말이야. 그래서 병원 옮기는 일은 자네가 나서줄 필요 없다고. 그 말하려고 전화했어.”

“이번 일만 마무리되면 그쪽이랑 더 이상 연락할 일 없으니까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

처음에는 차우미가 잘 이야기하기로 했는데 하선주는 오히려 자신이 이야기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차우미 대신 전화하게 된 것이었다.

하선주는 온이샘 같은 남자라면 차우미를 잘 보살펴 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해야 할 말은 정확히 전달하고 싶었다.

온이샘이 웃으며 말했다.

”아줌마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야 안심이죠.”

“그래, 그럼 그렇게 알고 끊겠네.”

그렇게 통화가 끝났다.

온이샘은 착잡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님이 자신을 지지해 주고 있으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NS일가에 미련이 없고 그를 무척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우미 마음만 돌리면 되겠네.’

온이샘은 미소를 지으며 엘리베이터에 탔다.

차우미는 침대에 앉아 멍하니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손을 쓸 수 없으니 무료하고 갑갑했다.

나상준이 오늘 했던 말이 자꾸만 떠올라 혼란스러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는 이혼 전에 비해 사람이 많이 변한 것 같았다.

예전에는 항상 멀게만 느껴졌는데 오늘 만난 그의 모습은 친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참 이상한 기분이었다.

문이 열리고 하선주가 그녀의 핸드폰을 들고 들어왔다.

“봐, 우미 저기 있어.”

그러더니 카메라를 차우미에게 비췄다.

여가현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차우미가 당황한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

병원에 입원한 일을 여가현에게 알린 적도 없는데 어떻게 알고 연락이 온 걸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