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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똑똑!

노크 소리가 울리자 정신을 차린 차동수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갈게.”

하선주도 급하게 표정을 수습했다.

차우미는 조용히 창 밖을 바라보았다. 생필품 사온다고 나갔던 온이샘이 돌아온 것이다.

아까와는 확연히 다른 노크 소리였다.

문이 열리고 온이샘이 웃는 얼굴로 안으로 들어왔다.

“다녀왔어요, 아저씨.”

차동수도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어서 들어와.”

온이샘은 물건을 들고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커다란 쇼핑백을 본 차동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뭘 이렇게 많이 샀어?”

하선주도 소리를 듣고 다가왔다.

“뭘 샀길래 이렇게 많아?”

온이샘이 웃으며 말했다.

“많지 않아요. 두 분 저녁에 병실을 지켜야 하는데 생필품 좀 샀어요.”

마음은 남아서 병실을 지켜주고 싶지만 차우미가 불편해할 것 같아서 참았다.

“아이고. 섬세하기도 해라.”

하선주는 쇼핑백에 담긴 수건과 치약, 칫솔들을 꺼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그의 정성이 엿보였다.

이렇게 자상하고 섬세한 남자는 흔치 않았다.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걸요.”

온이샘은 짐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먹을 음식을 꺼냈다.

“오는 길에 식당에 들려서 먹을 것 좀 챙겨왔어요. 별거 없지만 오늘은 대충 끼니를 때워야 할 것 같네요. 내일 안평 병원으로 옮기면 좀 나을 거예요.”

차동수 부부는 흐뭇한 표정으로 시선을 교환했다.

그들은 온이샘의 자상함이 마음에 들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차우미가 입을 열었다.

“선배, 부모님도 오셨으니까 선배는 어서 돌아가서 쉬어. 내일 학교도 나가야 하잖아. 난 걱정하지 않아도 돼.”

“병원 옮기는 일도 아빠랑 엄마가 있으니 충분해.”

온이샘은 멈칫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담담한 그녀의 얼굴에서 평소에는 잘 볼 수 없었던 진지함이 보였다.

“날 구하다가 손까지 다쳤는데 내가 어떻게 안심하고 출근할 수 있겠어? 내가 그렇게 야박한 사람으로 보여?”

그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차우미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온이샘의 성격을 알기에 지금 돌아가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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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이런게.. 부부사이고.. 연인사이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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