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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한편, 하선주와 차동수는 나상준이 병실을 나온 것을 확인한 뒤에야 병실로 돌아갔다.

병실로 돌아가자 셋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혼했다고 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딸은 딱히 슬퍼하거나 상심해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딸을 잘 아는 부모로서는 3년 간의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겨우 마음을 정리했는데 나상준이 다시 나타났으니 많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차우미는 조심스러운 부모님의 태도에 뭐라도 말해야 할 것 같았지만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아서 어색한 미소만 지었다.

“아빠, 엄마, 나 정말 괜찮아.”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에 그녀는 일단 부모님을 위로했다.

하선주는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가, 답답하면 엄마한테 얘기해. 힘들면 울어도 돼. 엄마아빠 앞에서는 그래도 돼.”

차우미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았다.

눈시울이 살짝 붉어진 엄마와 할 말이 많아 보이는 아빠를 보자 차우미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나 정말 괜찮다는데도.”

그녀는 이미 마음을 정리했지만 부모님은 그렇지 않은 듯했다.

“힘든 걸 마음에 담아두지만 말아. 우리가 걱정하고 속상할까 봐 말을 아끼는 거 알아. 하지만 우린 가족이잖아. 우리한텐 너밖에 없어. 이럴 때는 엄마아빠한테 기대기도 하고 그러는 거야.”

“그래, 우미야. 참지 마.”

하선주는 여전히 딸이 자신들을 배려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러다가 마음에 병이라도 들까 봐 걱정되었다.

차우미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뭔가 얘기하지 않으면 부모님의 시름을 덜어드릴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녀는 목청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아빠, 엄마, 우리가 이혼한 건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야. 그냥 그런 생활이 내가 바라던 삶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야.”

“그 사람은 항상 바쁘고 출장 나가 있는 시간이 집에 있는 시간보다 길었어. 나도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우리가 정작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어.”

“처음에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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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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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이해 안되는게.. 상준도 우미 마음에 들어서 결혼 결정해놓고 3년동안이나 부부관계가 없었다는건 ㅜㅜ 할머니 말씀처럼.. 나중에 상준이 땅치고 후회해도 소용없을 정도로 우미와 온이샘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왠지 결과는.. 상준과 우미의 재결합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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