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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차우미는 움찔하며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렇듯 절제 되고 리듬감 있는 노크소리는 나상준을 떠올리게 했다.

그 사람이 여기 나타날 리는 없겠지만.

차우미는 속으로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차동수가 말했다.

“내가 나가볼게.”

하선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간호사가 약 가져왔나 봐.”

말을 마친 그녀는 한숨을 쉬며 차우미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우리가 얼마나 놀란 줄 알아?”

차우미는 어릴 때부터 꽤 건강한 편이었다. 잔 감기 한번 걸린 적 없던 아이인데 갑자기 입원했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차우미는 미소를 지으며 엄마를 위로했다.

“나 괜찮아. 곧 나을 거야. 걱정 마.”

하선주는 그런 딸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차우미는 하늘이 무너져도 당황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너도 참….”

모녀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 문을 연 차동수는 그 자리에 얼어버렸다.

“자네….”

차동수는 문밖에 선 훤칠한 남자를 보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나상준은 담담한 시선으로 병실 안을 둘러보았다.

침대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는 여자가 보였다.

금방 잠에서 깬 건지, 긴 머리가 살짝 흐트러져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부상 때문인지 약간 창백했다.

하지만 원래 차분한 성격 탓인지 그렇게 아파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나상준은 다시 시선을 거두고 차동수에게 인사를 건넸다.

“장인어른.”

낮고 허스키한 음성이 문밖에서 전해지자 차우미가 움찔하며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검은색 셔츠에 같은 색상의 정장 바지를 입은 그가 담담한 표정을 하고 문밖에 서 있었다.

차우미는 순간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 사람이 왜 여기에….

하선주도 나상준을 보고 당황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차동수가 떨떠름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자네가 여긴 어쩐 일인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차우미가 이혼한 뒤로 이혜정 여사가 중간에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로 NS일가의 아무와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이혼하기 전에도 별로 연락이 없던 사위가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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