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화

아련한 그리움과 반가움이 섞인 목소리였다.

사람들은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주혜민은 나상준과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서서 아련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이 그녀의 청순한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그녀는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띄고 자신을 등지고 선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주혜민에게서 나상준에게로 옮겨졌다.

나상준은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뒤에 선 여자를 향해 미세하게 미소를 지었다.

“혜민아.”

주혜민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문하은은 주혜민과 아들을 번갈아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우린 빠져줄 테니까 너희끼리 얘기 나눠. 오랜만에 보는 건데.”

그 말을 들은 주변 아줌마들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젊은이들끼리 하고 싶은 얘기도 많을 텐데 얘기 나눠.”

“자, 우린 이제 들어갑시다.”

“저쪽에서 카드게임 하고 있던데 그쪽으로 가보자고.”

“좋아.”

그렇게 아줌마들은 하하호호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주혜민은 아련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3년 전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뒤로 첫만남이었다.

그날 이후 그녀는 해외로 출국했다가 3년만에 돌아왔다.

주혜민은 나상준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천천히 다가갔다.

“얘기 좀 할까?”

그의 앞으로 다가선 그녀는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제안했다. 3년을 안 본 사이지만 어제 만난 친구처럼 친근했다.

나상준은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두 사람은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홀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문하은의 입가에 미소가 진해졌다.

“만족스러운가 보네?”

옆에 있던 친구가 장난스럽게 그녀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문하은도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에이, 말을 말아야지.”

“내가 들어서 기분 나쁠 말이면 그냥 하지 마.”

“그러니까 갑자기 하고 싶어지는데? 사실 난 우미 걔가 성실하고 성품도 온화한 것이 참 괜찮았었어.”

문하은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애들 이미 이혼했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상준.. 혹시 상희 병문안 차.. 안평가면 우미 만날수 있겠다.. 하지만.. 온이샘과 같이 있는거 보면.. 뚜껑 열리겠는데 ㅎㅎㅎ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