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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교외에 위치한 동안 호텔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하기 좋은 곳이었다.

점심 때가 되자 주차장으로 외제차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호텔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운전기사가 내려 뒷좌석 차 문을 열자 나상준은 옷차림을 정리하며 차에서 내렸다.

안으로 들어가던 일행이 그를 알아보고 다가왔다.

“상준이 왔구나?”

원 회장 사모님인 서혜란이었다.

그녀는 나상준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잘 지내셨어요?”

“그래. 어서 들어가자꾸나. 네 엄마는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어. 나랑 같이 들어가자.”

“바쁘실 텐데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제가 알아서 들어갈게요.”

“괜찮아. 마지막으로 널 봤을 때가 네 결혼식 날이었나? 벌써 3년이 지났구나. 시간 참 빨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서혜란과 나상준은 홀을 지나 안쪽 정원으로 들어갔다.

동안 호텔은 파티홀과 정원이 바로 이어진 구조였다. 간단한 생신연이라고는 하지만 호텔 전체를 통째로 빌려 주최한 이 파티에는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참석했다.

나상준이 안으로 들어서자 주변에서 호기심에 찬 시선들이 쏟아졌다.

훤칠한 키에 넓은 어깨, 그리고 대기업 오너로서의 자신감과 카리스마는 여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나 양호한 교육을 받고 자란 그는 가만히 있어도 부티가 넘쳐 흘렀다.

“저분은….”

“NS그룹 대표잖아. 잊었어? 결혼식에도 갔었잖아.”

“아… 어쩐지 눈에 익더라니.”

“그런데 왜 혼자 왔을까? 와이프는?”

“아직 몰랐어?”

“뭔데?”

“둘이 이혼했대.”

“뭐라고?”

“쉿! 소리 좀 낮춰.”

“왜 이혼했대? 잘 살고 있는 거 아니었어? 와이프도 참하게 생겨서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원인은 모르겠고 이혼한 건 사실이야.”

“아이는 어쩌고?”

“애는 없대. 애 태어났으면 축하연에도 우리 불렀겠지.”

“그러네. 뭔가 대단한 이유가 있는 것 같구먼.”

사람들은 나상준의 뒤를 쫓으며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다.

정원에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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