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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차우미를 안고 병원으로 간 온이샘은 링거를 맞고 입원했다.

의사는 화상 상처 때문에 열이 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며칠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입원 절차를 마무리하고 간병인에게 차우미를 맡긴 뒤, 온이샘은 생필품을 사러 마트로 향했다.

모든 준비가 다 끝났을 때는 이미 점심 때가 넘은 시각이었다.

차우미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열이 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곤하게 잤다.

온이샘은 물수건을 갈아준 뒤, 화장실로 가서 대야에 물을 받아왔다.

그리고 찬물에 물수건을 적셔 그녀의 얼굴과 팔을 닦아주었다.

손에는 붕대를 감고 있어 닦아줄 수 없었다. 여전히 열이 떨어지지 않고 있었기에 온이샘은 간병인에게 말했다.

“저는 나갔다 올 테니까 환자 몸 좀 닦아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밖으로 나가려던 온이샘은 다시 병실로 돌아와서 간병인에게 말했다.

“가서 여자가 입을 옷 좀 사다주세요.”

말을 마친 그는 지갑에서 현금 뭉치를 꺼내 간병인에게 건넸다.

“이 정도면 되나요?”

간병인은 적어도 몇십만 원은 될 것 같은 두꺼운 현금뭉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해요.”

사실 편한 복장과 속옷을 사는데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온이샘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지금 다녀오세요. 제가 병실을 지키고 있을게요.”

“네”

간병인이 돈을 챙겨 나간 뒤, 온이샘은 의자를 가져다가 침대 앞에 앉았다.

잠든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자꾸 미소가 나왔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잠든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예전에 강서흔과 여가현이 싸우고 화해를 위해 넷이서 같이 여행을 계획한 적이 있었다.

차우미는 흔쾌히 응했고 그렇게 네 명은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때 운전대는 온이샘이 잡고 차우미는 조수석에 탔는데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잔 건지 가는 길에 잠들어 버렸다.

그때도 지금처럼 천사처럼 조용하게 잠들어 있었는데 운전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온이샘은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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