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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날이 어두워지고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차우미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낯선 천장과 전등이 시야에 들어오더니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녀는 멍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침대머리에 엎드려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온이샘은 침대머리에 머리를 기대고 잠들어 있었다. 긴 속눈썹이 자연스럽게 눈 밑에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차우미는 천천히 기억을 되짚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병원에 오게 된 거지?

분명 잠들었을 때는 호텔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단독 화장실이 딸린 일인용 병실이었다.

온이샘은 피곤한지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어떻게 병원에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그가 옮겨줬을 것이다.

차우미는 얇은 셔츠만 걸치고 잠들어 있는 그를 보고 급하게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다친 손이 짓눌리며 손에서 얼얼한 통증이 느껴졌다.

“아!”

그녀의 외마디 비명에 잠들어 있던 온이샘이 번쩍 눈을 떴다.

그는 피곤한 기색으로 몸을 일으키더니 차우미를 보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깼어?”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에 손을 댔다.

열이 내린 것을 확인한 뒤에야 그는 안심한 표정으로 차우미를 보며 물었다.

“몸은 좀 어때?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

차우미는 그의 단잠을 깨웠다는 생각에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 선배. 나 때문에 고생했겠네.”

“난 괜찮아. 넌 어때? 어디 불편한 데 있으면 얘기해.”

“괜찮아. 많이 좋아졌어.”

온이샘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일어나려고 했던 거야?”

차우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자, 부축해 줄게.”

그녀는 손을 움직일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온이샘의 부축을 받아 몸을 일으켰다.

“간병인 불러서 목욕이라도 시켜주려고 했는데 돌아와 봤더니 네가 자고 있는 거야. 게다가 이마가 불덩이 같아서 병원에 데려왔어. 의사는 며칠 경과를 지켜봐야 한대.”

온이샘은 그녀의 등 뒤에 쿠션을 받쳐주며 상황을 설명했다.

차우미는 고개를 끄덕인 뒤, 어두워진 창밖을 바라보았다.

부모님은 오늘 돌아가는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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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괜찮아.. 이샘아! 수도요금 때문에 통화한거야 ㅎㅎㅎ 걱정하지 말고.. 우미 잘 챙기고 보살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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