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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방에 돌아온 차우미는 깨끗이 씻고 잠자리에 누웠다. 시간은 이제 9시를 가리켰다.

늦지 않은 시간이지만 오늘 아침에도 일찍 일어났고, 등산을 한 탓인지 잠이 몰려왔다.

그녀는 눈을 감고 오늘 하루를 돌이켜 보았다. 그리고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을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잠이 들었다.

“가겠다고?”

“오기석, 내가 똑똑히 말하는 데 절대 안 돼!”

“......”

“하하, 좋아. 이리 와. 나 때려 봐!”

“......”

“퍽!”

“......”

“오기석, 너 가만히 안 둬!”

“......”

차우미는 멀리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지만 오랜만에 등산을 한 탓에 온몸이 쿡쿡 쑤셔 일어나지 않았다.

이따금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몸싸움하는 소리도 들렸지만 점차 그 소리는 사라졌다.

모든 것이 조용해졌고 그녀는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연기가 풍겨왔다.

숨을 쉴 수 없었다.

차우미는 무의식적으로 기침을 하며 눈을 떴다.

방 안에는 언제 연기가 피어올랐는지, 그 연기는 방 안 가득 자욱이 퍼져있었다.

차우미는 완전히 잠에서 깨어났고, 그 냄새는 그녀의 후각을 자극했다.

정신을 차린 차우미는 입과 코를 막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방안에 불은 나지 않았지만......

차우미는 벽 사이로 스며 나오는 연기를 보고 재빨리 옷을 걸치더니 문을 열고 나가 옆방으로 들어갔다.

옆방은 이미 문이 활짝 열렸고, 그녀는 방 안의 상황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방과 연결된 벽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저녁에 식당에서 밥을 먹고 그릇을 떨어뜨린 젊은 여자가 바닥에 누워있었는데 그녀의 이마는 피로 물들었다.

차우미는 깜짝 놀라 안색이 확 변했지만 워낙 차분한 성격이라 우선 주위를 둘러보며 큰소리로 도움을 청했다.

“누구 없어요? 여기 불 났어요, 사람이 다쳤어요!”

그녀는 사람을 부르며 안으로 들어가 여자의 앞에 쪼그리고 앉더니 여자의 코에 손을 가져다 대고 숨결을 살펴보았다. 숨이 붙어있다.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갑작스러운 화재와, 여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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