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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선배 이게 다 뭐야?”

한가득 꺼내는 선물 꾸러미를 보고 차우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침을 먹으라고 했을 뿐인데 온이샘은 이렇게 많은 선물을 가져왔다. 비록 차우미도 온이샘의 예의를 지키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건 너무 과하다.

온이샘의 양손 가득 들린 선물은 아무리 봐도 단순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차우미와 눈이 마주친 온이샘은 그제야 자기의 목적성이 너무 강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다급히 말했다.

“아저씨, 아주머니가 뭐 좋아하시는지 몰라서 그냥 여러 가지 사봤어. 좋아하실지 모르겠다.”

차우미는 온이샘처럼 고작 아침 식사 한 끼에 이렇게 예의를 차리는 사람은 처음 봤다. 뭐라고 하기도, 안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배 왜 이렇게 많이 사 왔어.”

“하하, 아니야. 무엇보다 나도 네 도움이 필요한데 미안해서 그러지.”

차우미도 온이샘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더는 길게 말하지 않았다.

“그만 올라가자.”

“그럴까.”

두 사람은 위층으로 올라갔다.

위층 베란다.

하선주와 차동수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하선주는 기쁨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역시.”

차동수도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는 애써 웃음을 절제하며 말했다.

“애들 올라오니까 빨리 준비하자고.”

“그래.”

차우미는 온이샘과 함께 집으로 들어왔고, 인기척에 차동수와 하선주는 주방에서 즉시 나왔다.

온이샘은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고 차우미는 부모님에게 온이샘을 소개해 주었다. 이내 집안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가득 퍼졌다.

“이샘 씨, 왜 이렇게 많이 사 들고 왔어? 미안하게.”

“당연히 그래야죠.”

“그건 아니지. 이샘 씨는 우리 우미 친구니까 내 집처럼 생각해도 좋아. 다음에는 이런 거 사 들고 오지 마.”

“하하, 아니에요. 작은 성의예요. 두 분이 좋아하실지 모르겠어요.”

“그럼, 좋아하고 말고. 젊은 사람들은 안목이 뛰어나서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지.”

“......”

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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