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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차우미가 시간을 확인하니 어느덧 7시가 훌쩍 넘었다.

여가현이 가장 바쁜 시간이다.

그녀는 자주 야근을 했으며 밤을 새우는 것이 다반사인데 모처럼 이 시간에 그녀에게 영상 통화를 보냈다.

영상 통화를 받자마자 머리를 박고 컵라면을 먹고 있는 여가현의 모습이 보였다.

차우미는 관심조로 말했다.

“너 또 컵라면이야? 몸에 안 좋다니까. 너 밥 해먹을 시간 없으면 차라리 밀키트라도 사 둬. 데우면 먹을 수 있을 거 아니야.”

여가현에게 돈은 생명이다.

목숨과 돈 중에, 그녀는 한 치의 여유도 없이 돈을 선택할 것이다.

여가현은 컵라면을 후루룩 먹으며 대꾸했다.

“내 걱정은 하지 마! 지금 네가 제일 중요해.

너 어때? 선은 봤어? 두 번째 봄은 언제 오는 거야? 너 상준 씨랑 이혼한지 한 달 넘었지? 이젠 두 번째 봄이 슬슬 와야 해.”

“나 있잖아, 반드시 그 사람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나서 아주 본때를 보여줄 거야! 소중함도 모르는 멍청한 자식!”

차우미가 이혼하고 여가현은 늘 그녀에게 선을 보고 두 번째 사랑을 시작하라고 다그쳤고 매번 두 사람의 대화에는 이 화제가 떠나지 않을 정도이다.

심지어 그녀에게 이혼서류를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고 두 번째 봄을 맞으면 다시 다른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라고 했다.

차우미는 어이가 없었지만 이것 또한 그녀의 관심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여가현은 그녀가 실패한 결혼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여가현은 목소리가 아주 높다. 차우미는 혹시라도 부모님이 그들의 통화를 들을까 봐 이어폰을 귀에 끼고 말했다.

“너 안 바빠? 이 시간에 어떻게 내 생각이 났대?”

여가현에게는 화제를 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 내가 안 바쁠 리가 있겠어?”

여가현은 책상에서 서류 뭉치를 들어 카메라 앞으로 가져다 댔다. 서류 뭉치를 본 차우미는 걱정되는 마음에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너 또 밤 새우려고?”

“당연하지! 난 부자가 될 거야!”

여가현은 하루 빨리 많은 돈을 모아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것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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