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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전북망은 이방의 손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원수님, 진정하시기 바랍니다. 이방 장군은 충동적이었을 뿐, 원수님에게 반박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사여묵은 냉랭했다.

"만약 장군이 군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지금 당장 남강을 떠나도록 하시오. 본 원수가 필요한 것은 절대적으로 복종을 하는 무장이오."

이방은 내키지 않았지만 감히 대꾸도 하지 못했고, 그저 차갑게 송석석을 바라볼 뿐이었다.

국공부의 귀녀는 당연히 모두가 받들 것이고, 타고난 부귀가 있는데 어찌 미천한 장군의 딸과 비교를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양심에 부끄럽지 않았고, 지금 그녀가 가진 것은 열심히 노력해 얻어낸 것이다.

송석석처럼 모든 공로가 그녀의 손에 자동으로 들어온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녀는 마지못해 전북망과 함께 물러났고, 떠날 때 말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말장 무직은 보잘것 없고 출신도 귀하지 않아 원수님께 감히 말씀을 드릴 자격도 없습니다. 그러니 원수님의 군령에 복종을 하겠습니다."

이 말에는 자연스럽게 송석석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녀는 송석석이 달려와 그녀에게 따지기를 바랐지만, 송석석은 가만히 서서 눈물을 글썽이며 불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

한마디도 꺼내지 않는 송석석의 모습에 이방은 당황했다.

언젠가 그녀는 송석석의 두꺼운 낯짝을 벗겨내 온 세상에 그녀가 부형의 옛 공로를 이용한 계략을 알리고, 장군들에게 멸시를 당하게 할 것을 다짐했다.

전북망과 이방이 나간 후, 방천허는 쪼그리고 앉아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원수와 여섯 명의 소장군이 떠났고, 부인과 소부인, 소공자도 모두 세상을 떠났다.

후부에는 이제 송석석 단 한 명뿐이었다.

울고 있는 사람은 방천허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장군들도 몰래 눈물을 닦고 있었다.

사여묵조차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송석석도 눈물이 핑 돌았지만, 이내 눈물을 참아냈다.

그녀는 이미 너무 많이 울었고, 울 때마다 무너져 내리곤 했다.

그녀는 참아야 했다.

송석석은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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