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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6화

“강한서 전화 받고 갔어.”

송민준이 또 한 번 한현진의 가슴을 쿡 찔렀다.

한현진이 몸을 뒤척였다.

“지금 절 모른다고 딱 잡아떼고 있는데, 제가 간다고 하더라도 대접도 못 받을 거예요. 송가람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두 사람이 계속 같이 있다 보면 눈이라도 맞지 않을까 걱정 안 돼? 강한서는 지금 널 기억하지도 못한다고.”

한현진이 멈칫 행동을 멈추더니 고개를 들며 물었다.

“오빠. 송가람이 강한서를 어떻게 찾았는지 얘기했어요?”

“너희가 사고를 당한 곳에서 5km 정도 떨어진 강가에서 찾았다고 했어. 당시 강한서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2주일 만에 의식을 찾았대.”

한현진이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오빠는 그 말 믿어요?”

송민준은 대답 대신 말했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일이니, 그때의 흔적을 찾는 건 힘든 일이야.”

그 말은 송가람의 말 이외엔 진실을 판단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뜻이었다.

한현진은 어젯밤 했던 임신 테스트기를 떠올리고는 갑자기 목소리를 잔뜩 낮추며 말했다.

“오빠. 선물 좀 준비해 줘요. 강한서 본가에 병문안하러 가야겠어요.”

송민준이 웃으며 대답했다.

“이미 준비해 뒀어. 너만 일어나면 돼.”

“...”

한 시간 뒤, 한현진은 단정하게 차려입고 강한서의 본가에 나타났다.

그 시각 송가람은 강한서를 부축해 마당에서 산책하고 있었다. 가끔 이야기를 주고받는 두 사람의 모습은 제법 화목해 보였다.

한현진은 멀지 않은 곳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진씨가 한현진을 불러서야 그녀의 시선이 그 두 사람에게서 멀어졌다.

“한현진 씨.”

한현진이 시선을 돌려 진씨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저씨, 좋은 아침이에요.”

진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한현진 손에 들린 물건을 건네받더니 다정하게 말했다.

“따라오세요.”

감사의 인사를 전한 한현진이 진씨의 뒤를 따랐다.

한현진이 막 마당에 발을 들이자 웃고 떠들던 송가람이 갑자기 강한서를 부축하고 있던 손을 놓으며 조금 어색한 태도로 말했다.

“현진 씨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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