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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그럼 일단 밥부터 먹으면서 생각해. 정 안 되겠다 싶으면 흥신소를 찾아서 너희 엄마를 위해 복수하자!”

유현진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하현주가 의식만 있었으면 아마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끝장을 봤을 것이다. 그녀는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절대 용서치 않는 여자니까.

한편 유현진은 일을 그 지경까지 크게 번지고 싶지 않았다. 그 여자가 대체 누구인지, 왜 그렇게 눈익은지 알아내고 싶을 뿐이었다.

다음날 유현진이 꿈속에서 헤맬 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비몽사몽 하여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현진아, 아직 안 일어났어?”

낮고 침착한 여자의 목소리에 유현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는 허둥지둥 침대에서 일어나 목소리를 가다듬고 나지막이 말했다.

“어머님, 무슨 일이세요?”

신미정이 담담한 어투로 대답했다.

“오늘 친구 몇 명이 집에 놀러 오기로 했는데 네가 와서 좀 반겨주렴.”

유현진은 너무 가기 싫었다. 신미정의 친구들은 전부 재벌집 사모님들이라 그녀가 상대하기엔 너무 버거웠다.

하여 그녀는 조심스럽게 거절 의사를 표했다.

“아가씨 집에 있잖아요? 아가씨가 저보다 그 사모님들과 더 잘 소통해요. 저는 말주변이 없어서 분위기만 어색해질 것 같아요.”

“민서는 친구들과 함께 놀러 나갔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널 부르겠니. 너 이후에 한서랑 함께 나가면 소통을 해야 할 장소가 꽤 많아질 거야. 그때마다 매번 피할 생각이니? 소문이라도 새어나가면 우리 한주 강씨 가문의 며느리가 얼마나 뒤처지는 줄 알겠어.”

유현진은 입을 꾹 다물었다.

“정리 다 하거든 일찍 와.”

말을 마친 신미정은 전화를 툭 끊었다.

유현진은 마지못해 물건을 정리하고 신미정의 집으로 향했다.

신미정은 젊을 때 한주시의 상류층 여인이었다. 한주 강씨 가문으로 시집온 후 가문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그녀도 사모님들 사이에서 지위가 점점 높아졌다. 한주 강씨 가문과 일적으로 왕래가 있는 사모님들을 자주 불러 모임을 갖곤 했는데 일상 소통을 한다기보단 서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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