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화

강한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대응할 능력도 없으면서 거길 왜 가? 큰코다쳐야 정신 차리지.”

여기까지 말하니 민경하도 입을 꾹 다물었다.

...

백 사모님은 위엄이 있는 듯싶었다. 신미정은 다른 두 사모님보다 그녀에게 더 깍듯이 대했다. 밥은 입맛에 맞는지, 수다 떨 얘기가 적절한지, 늘 백 사모님의 취향을 맞춰주었다.

유현진은 당연히 그녀들의 대화에 끼지 못했다. 다행히 그녀들도 애초에 유현진을 의논한 것 외에는 더이상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하여 유현진은 얌전히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나름대로 홀가분하게 시간을 보냈다.

식사를 마친 후 사모님들은 화투를 시작했고 유현진은 그녀들에게 차와 디저트를 대접했다.

그러고는 옆에 앉아 잠자코 구경했다.

손님이 떠나지 않으니 그녀도 먼저 집을 나갈 수 없었다. 신미정이 무척 싫어할 테니까.

유현진은 화투에 흥취가 없어 잠시 구경하더니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선셋 스타의 페이스북 계정을 보름 동안 업데이트하지 않아서 얼핏 들어가 봤는데 댓글이 수천 개 달렸다. 그중 대부분은 신작이 언제 나오냐고 재촉하는 내용이었고 악플도 적잖게 보였다. 이 악플러들은 절대다수가 송민영만 덕질하는 팬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 ‘비밀의 연인’이 방영되면서 그녀는 송민영의 인기를 너무 많이 빼앗았다.

사실 유현진은 처음에 그 작품의 더빙을 하고 싶지 않았다. 송민영과 자꾸 엮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제작팀에서 여러 번 찾아왔고 출연료도 꽤 높았다. 마침 그때 강한서의 생일선물을 고르다가 스톤 하나가 마음에 들었는데 수중의 돈이 모자라 결국 이 작품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송민영은 국민 인지도가 상승했다. 앞선 교통사고로 조작만 하지 않았어도 인기작품을 하나만 더 받으면 톱스타 계열에 오를 게 뻔했다.

다만 인기작품의 더빙을 맡은 유현진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어도 동종업계의 사람들이 아닌 이상 더빙인지 원음인지 딱히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송민영의 팬들이 그녀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고 꼬박 몇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