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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지난번 교훈으로 부족한가?

정적을 깨는 요란한 휴대전화 소리.

아버지한테서 걸려 온 전화 란 걸 확인한 하영은 자기도 모르게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쥐고 발목의 아픔을 참으며 빠른 걸음으로 주방으로 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하영의 목소리가 무거웠다.

[하영아, 아빠다. 넌 어찌 아빠한테도 전화 한 통도 없니?]

“아빠가 저를 차단했잖아요. 빚쟁이들이 저를 이용해 아빠 찾아 낼까 봐…… 잊으셨어요?”

강성문은 어색하게 두 번 웃었다.

[허허, 아빠가 깜빡했네. 미안하구나. 그나저나 지금 어디에 있니?]

“야근 중이에요.”

[오오, 야근하면 야근수당도 나오니…… 잘됐네.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일이야! 그런데 하영아, 너 지금 혹시 수중에 돈 좀 있니?]

하영이 컵을 꽉 움켜잡았다. 강성문은 돈 문제 말고, 다른 일로 연락한 적이 거의 없다.

지난번에 자신을 카지노에 버리고 도망간 일을 설마 이렇게 빨리 잊었단 말인가?

하영은 말투가 딱딱하다.

“없어요! 있던 돈 모두 빚 갚았는 걸요!”

[몇 만원도 안 되겠어? 하영아, 설마 몇 만원도 없는 건 아니겠지?]

전화기 너머로 강성문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하영은 가슴이 씁쓸했다.

“아빠, 이렇게 저를 막다른 길로 몰아넣어야겠어요? 엄마 병원비를 한 번이라도 댄 적 있어요? 아빠 도박 빚도 제가 다 갚았잖아요. 대체 뭘 어쩌라는 거예요?”

[어떻게 말을 그렇게 서운하게 하니? 너를 지금껏 어떻게 키웠는데……너 돈 좀 번다고 아빠한테 유세 떠냐?]

하영은 코를 훌쩍이며 애써 서운한 감정을 억누르느라 힘들었다.

“이젠 정말 돈이 없어요. 다음 달에 다시 이야기해요.”

[잠깐, 잠깐!]

다급한 강성문은 하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하영아, 나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해. 너 돈 안 주는 면 진짜 양심이 없는 거다!]

하영은 화가 나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또 도박하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한가 봐요. 지난번의 교훈으로는 부족했나요?”

[너 그런 식으로 말 할 거야?]

강성문이 버럭 소리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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