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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내가 같이 있어줄게

강하영과 우인나는 이심전심으로 서로를 한 번 바라보았다.

엿듣는 습관이 없는 그녀들은 곧장 룸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몇 발자국도 걷지 못하고 정유준의 말은 그녀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임신했다고?”

남자의 쉰 목소리는 의아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양다인은 불쌍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달 정도 됐어. 나는 아이를 가지고 당신과 약혼하도록 강요하고 싶지 않아. 만약 원하지 않는다면 난 지울 수 있어.”

“아니야!”

남자의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다.

강하영은 마치 얼음물에 맞은 것처럼 제자리에 굳어 있었다.

정유준의 말투를 들으니, 그는 양다인의 뱃속의 아이를 받아들일 작정인 것 같았다.

“하영아…….”

우인나는 걱정스럽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하영은 속눈썹 떨며 말했다.

“가자…….”

우인나는 그녀를 끌고 입구로 걸어갔다.

“우리 집에 돌아가자.”

“아니야.”

강하영은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우리는 룸에 가서 밥 먹자.”

룸에 들어서자 강하영은 멍하니 앉아 손은 모르게 배를 어루만지며 가슴이 아팠다.

지금 이 순간, 강하영은 아이를 가진 것을 후회했다.

그녀가 전에 정유준에게 매달리지만 않았어도, 아이는 또 어떻게 아버지가 없을 수 있겠는가?

“하영아? 강하영!!”

우인나의 목소리에 강하영은 정신을 차렸고, 그녀는 멍하니 고개를 들어 화가 난 우인나를 바라보았다.

우안나는 손에 든 휴지를 강하영에게 건네주었다.

“너무 창피해, 얼른 눈물 닦아!”

강하영은 바로 얼굴을 만졌는데, 그녀는 어느새 눈물을 흐르고 있었다.

“울지 마, 이 언니가 널 도와 같이 아이를 키울게!”

우인나는 그녀를 위로했다.

“남자는 다 쓰레기야, 어쩜 이렇게 사람 차별을 하는 거지?!”

“조용히 말해.”

정유준은 바로 옆방에 있었는데, 그녀는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양다인이 득의양양하게 그녀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은 더욱 보고 싶지 않있다.

우인나는 눈을 부라렸다.

“들으면 들으라고 해! 나도 일 그만 둘 거야! 어차피 매일 양다인 그 미친 년한테 심부름이나 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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