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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사실을 말하다

부진석은 강하영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았고, 단번에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차렸다.

“아니면 내가 먼저 올라갈까요?”

강하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니에요, 내가 가서 인사만 하고 올게요.”

그녀는 주제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정유준은 전에 그녀를 구했으니, 비록 지금 그가 왜 여기에 나타났는지 모르지만, 강하영은 마땅히 가서 그에게 인사를 해야 했다.

부진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제자리에 서서 마이바흐를 향해 가는 강하영을 기다렸다.

차 옆으로 걸어가자 차창이 내려왔고, 남자의 존귀하고 어두운 얼굴이 앞에 나타났다.

강하영은 말투가 담담하면서도 소원감이 들었다.

“사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장님이란 말에 두 사람의 거리는 단번에 벌려졌다.

정유준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차에 타.”

강하영은 완곡하게 거절했다.

“내 친구는 아직 나를 기다리고 있어서요. 난 사장님과 인사만 하려고 왔어요.”

“내가 두 번 말하게 하지마!”

정유준의 말투는 싸늘했다.

강하영은 코웃음을 쳤다.

‘밤중에 와서 날 명령하려는 건가?’

“사장님, 난 이미 사장님의 부하가 아니니 더 이상 사장님의 명령에 복종할 필요가 없어요.”

강하영은 한마디로 거절했다.

그리고 말을 마친 다음 바로 몸을 돌려 가버렸다.

그러나 그녀가 몸을 돌린 순간, 정유준의 잘생긴 얼굴에는 서리가 내렸다.

그는 재빨리 차문을 열고 쏜살같이 앞으로 다가가 강하영의 팔을 잡았다.

강하영은 몸이 뻣뻣해지더니 바로 손을 뽑아 경계해하며 앞에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정유준! 당신은 가정이 있는 사람이니 이제 나 좀 놓아주지!”

“내가 말했잖아, 난 아직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다고.”

정유준은 그녀를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강하영은 어이가 없었다.

“사장님, 바람둥이야말로 양다리를 걸치는 건데, 설마 사장님도 바람둥이가 되고 싶은 거예요?!”

허시원은 가슴이 떨렸다.

‘사장님을 바람둥이라고 말한 사람은 아가씨가 처음인데!!’

남자는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강하영, 너 죽고 싶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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