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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유림 아파트로

강하영은 얼른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품속에 하얀 국화꽃을 안고 있는 남자였다.

“의사 선생님?”

강하영은 놀라며 일어섰다. 그녀는 부진석을 한동안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그의 이목구비는 햇빛에 의해 부드러운 느낌을 풍기고 있어 잘생기면서도 온화해 보였다.

부진석은 웃었다.

“방금 올라왔을 때 하영 씨 본 것 같은데, 아주머니랑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방해하지 않았어요.”

강하영은 좀 어색했다.

‘내가 방금 한 말 들었는지 모르겠네.’

강하영은 화제를 돌렸다.

“우리 엄마 보러 와줘서 고마워요.”

부진석은 꽃을 묘비 앞에 내려놓은 다음 맑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영 씨 그동안 자신을 잘 챙기지 못했군요.”

그의 말투는 매우 독실했다.

강하영은 눈을 드리웠다.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요.”

부진석은 그녀의 배를 바라보았다.

“지금은 아기를 위해 고려해야 하죠. 처음 3개월은 중시를 돌려야 해요.”

강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았어요.”

“그동안 일 때문에 바빠서 찾아가지 못 했는데…….

그 남자와는…… 어떻게 됐어요?”

부진석은 떠보았다.

강하영은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헤어졌어요, 지금은 이사 나왔고요.”

부진석은 어리둥절했다.

“그래서 아직 그에게 아이에 관한 일을 말하지 않은 거예요?”

“네.”

강하영은 씁쓸하게 말했다.

“그럼 앞으로 같이 밥 먹자고 부를 수 있겠네요. 하영 씨가 괜찮다면요.”

그는 정말 뼛속까지 부드러운 남자였다.

말을 하거나 처신할 때, 언제나 다른 사람의 느낌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어머니가 살아있을 때, 그는 적지 않은 힘을 썼다.

어머니가 돌아가자, 그는 더욱 하던 일을 내려놓고 그녀를 도와 장례식을 준비했다.

그래서 그와 밥을 먹는 것은 아주 작은 일이었으니 그녀가 또 거절한다면 너무 말이 안 되는 것 같았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강하영은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그에게 물었다.

“혼자 설을 보내는 거예요?”

“네, 난 줄곧 혼자서 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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