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씨 아주머니는 이 소리를 듣고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왔는데, 양다인이 돌아온 것을 보고 얼른 앞으로 나가서 인사했다.“아가씨 돌아오셨어요.”양다인은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아직도 호칭을 바꿀 줄 모르는 거야?!”임씨 아주머니는 깜짝 놀랐다.“사…… 사모님.양다인은 시선을 돌렸다.“내 야식은!”“제가 바로 하러 갈게요!”“앞으로 눈치 좀 있게 굴어! 나 아기 가져서 영양 많은 음식 먹어야 하는 거 몰라?!”양다인은 말을 마치자 화가 나서 소파에 앉았다. “유준 씨는?!”“아직 안 돌아오셨어요…….”탁-양다인은 손을 들어 탁자 위의 과일을 휘저었다.“가서 내가 아프다고 전화해! 빨리 돌아오라고 하고!”임씨 아주머니는 부들부들 떨며 휴대전화를 꺼냈다.“네, 네…….”……정유준이 허시원에게 강하영에게 먹을 것을 보내라고 분부하려던 참에 물건을 들고 걸어오는 부진석을 발견했다.그는 눈을 가늘게 떴고 부진석이 차 옆으로 다가오자 차창을 내렸다.“부 의사.” 정유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부진석은 발걸음을 멈추고 정유준을 바라보았다.“정유준 사장님.”정유준은 그가 들고 있는 음식을 힐끗 보더니 냉소를 지었다.“당신은 오히려 강하영을 돌보려고 안달이 났군.”부진석은 웃었다.“하영 씨는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니 친구로서 당연히 그녀를 많이 보러 와야죠.”“병원에서 오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릴 텐데, 귀찮지도 않나봐.” 정유준은 냉소하며 말했다.부진석은 담담한 목소리로 그에게 대답했다.“정 사장님도 귀찮아하시지 않는데, 난 또 무슨 근거로 귀찮아하겠어요? 그리고, 나는 이미 교외 병원으로 옮겼어요.”정유준은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강하영을 위해서야?”부진석은 웃었지만 눈빛은 차가웠고,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두 사람 다 솔로인데, 그러면 안 될 이유가 있을까요?”정유준은 차갑게 시선을 거두고 허시원이 사온 음식을 들고 차에서 내려 안으로 걸어갔다.부진석은 눈썹을 찌푸리고 말투가 좀 무거웠다.“정 사
[바다 오빠, 지금 어떻게 됐어?]바다는 곧 대답했다.[나 보고 싶었어?]양다인은 구역질을 참으며 그에게 대답했다.[그래, 보고 싶었지.][나 아직 못 돌아와, 말해봐, 또 나한테 뭘 부탁하고 싶은 거야?]양다인은 참을성 있게 말했다.[별일 없으니 오빠 푹 쉬어. 난 오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얼굴 바꿔서 너랑 자면 짜릿하겠지?]양다인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말했다. [나 몰라.]……다음날.강하영은 잠에서 깨자마자 이메일을 받았다.그녀가 클릭해보니 ‘G’ 라는 사람이 보낸 메일이었다.내용은 모두 영어로 되어 있는데, 강하영에게 의상 디자인 대회에서 순위를 딴 후 Y국으로 연수를 가는 것에 관심이 있냐고 물었다.메일의 마지막에는 대회 주최자의 인장이 있었다.강하영은 놀랐다. ‘Y국에 가서 연수하다니?!’그녀는 얼른 영어로 답장했다.[안녕하세요, 어떤 순위를 받아야 참가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상대방은 30분 만에 답장을 보냈다.[대회 1~3위, 다시 말해서 나머지 100여 명의 우수한 디자이너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기회가 있어요.3라운드 대회는 보름 밖에 안 남았어요. 강하영 씨, 난 당신이 해내리라 믿어요.]강하영은 ‘감사합니다’라는 답장을 한 뒤 소파에 앉아 멍해졌다.G는 누구일까?Y국에는 조슨이란 국제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가 있었다.설마 그 사람일까?그러나 잠시 생각하자 강하영은 바로 이 황당한 생각을 부인했다.이 경기는 국내외에 같이 열렸지만 조슨더러 주목하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그리고 조슨은 또 어떻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의 디자인 작품을 마음에 들 수 있었을까?경기 도장은 가짜일 수 없었는데, 전에 그녀가 진급한 후 메일로 보내온 것과 똑같은 도장이었다.조슨이 없어도 이런 얻기 힘든 기회를 그녀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당장 비서가 되고 싶지 않았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디자이너가 되는 것은 그녀가 오랫동안 갈망해온 일이었다.……오후, 소씨
소씨 집안을 떠난 후, 양다인은 어떻게 강하영의 머리카락을 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핸드폰에 메시지가 하나 들어왔다.바다 오빠: [나 돈 부족해. 좀 입금해줘.]양다인은 휴대전화를 꽉 쥐었다.[지난달에 금방 2000만 원 줬잖아!][성형에 많은 돈을 썼어, 너 정유준의 곁을 따라다니면서 돈이 없다고?!]양다인은 화가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나는 정유준에게 한 푼도 달라고 하지 않았어.][그건 내가 알 바 아니고, 너 그의 사무실에 출입할 수 있잖아? 기밀 좀 훔쳐서 팔면 돈이 생기는 거 아니겠어!][너 미쳤어! 정유준이 알면 나 죽어?!][뭐가 무서워, 방법을 생각해서 강하영을 범인으로 만들면 끝이잖아?! 넌 그녀를 매우 미워하는 거 아니었어?1억, 두 주일 안으로 꼭 줘! 그렇지 않으면 난 우리 두 사람의 일을 정유준에게 말할 거야!]1억이란 숫자를 보며 양다인은 눈이 휘둥그레졌다.MK의 기밀은 아무거나 팔아도 1억이 넘는다!!‘하지만 정말 손에 넣고 팔 수 있다면, 바다 쪽은 요즘 뒤탈이 없을 거야!’양다인은 은행카드 잔액이 10억밖에 안 남은 것을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금요일 밤.강하영과 우인나는 시내 백화점에서 밥을 먹은 후 함께 신생아 용품 가게로 갔다.우인나는 각양각색의 아기 침대를 보면서 눈이 꼿꼿해졌다.“하영아, 네가 사는 그 집은 이런 초대형 아기 침대를 놓을 수 없겠지?”이 문제에 대해 강하영도 머리가 아팠다.“아마도 집을 사야 할걸? 아이가 있으면 세들어 사는 건 불편하지.”“너 지금 돈이 얼마나 남았는데? 김제에서 집을 사는 건 정말 힘들지.”강하영은 입술을 벌리더니 갑자기 점심에 받은 그 이메일이 생각났다.그녀는 잠시 침묵했다.“인나야, 나 연수 가고 싶어.”“연수?” 우인나는 영문을 몰랐다.“무슨 연수?”강하영은 일을 대체로 우인나에게 한 번 말했고, 우인나는 천천히 눈을 크게 떴다.“하영아, 연수는 좋은 일이야, 나도 매우 응원하지만 이건 적지 않은 비용이잖아, 잘
“양 부장님, 방금 시키신 일, 다 했는데요, 그 돈은…….”[고생했어. 내가 먼저 200만 원 줄게. 월요일에 출근하면 어떻게 하는지 내가 가르쳐 줄게.]비서는 돈을 받고 어두운 표정으로 가게 안을 바라보았다.그녀는 비록 양 부장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지 몰랐지만, 할머니의 병원비를 위해서 그녀는 강하영을 배신할 수밖에 없었다!……이틀 동안 강하영은 조금도 쉬지 않았다.설계 원고의 디테일을 처리하고, 설계 이념을 다듬고, 또 우인나와 함께 집을 보러 갔다.그녀는 우인나와 이 문제를 자세히 의논한 적이 있었다.일정 기간 연수를 하고 돌아오면 그래도 지낼 곳이 있어야 했다.세 아이가 있으니 주택에 합리적인 계획이 필요했다.집이 너무 작아서는 안 되고 또 너무 크면 그녀는 살 수가 없었다.조수석에 앉아 강하영은 앞에 있는 주택을 보고 초조해했다.“하영아! 나 갑자기 생각난 게 있어!”우인나는 강하영의 팔을 연달아 두드리며 흥분해했다.강하영은 그녀를 보며 어쩔 수 없이 팔을 비볐다.“뭔데?”“지난번에 네가 나에게 말했잖아, 정 사장님이 양다인에게 집 한 채를 사준 후 또 너에게 하나 사줬다고.”강하영은 즉시 고개를 가로저었다.“난 부동산 서류를 난원에 두고 가져오지 않았어.앞으로 그에게 잡혀서 그가 여러 가지 핑계로 나와 아이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거든.”우인나는 화가 난 눈알을 부릅떴다.“너 정말 바보구나! 양다인 따라서 뻔뻔스러운 것을 좀 배우면 안 돼?”강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양다인을 언급하니, 그녀는 그동안 줄곧 바다 오빠란 사람에 대한 소식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강하영이 물었다.“양다인의 그 남자,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니?”“이 사람은 마치 지구에서 사라진 것 같아. 소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잘 검증한 후에 너에게 말하고 싶어서 그래.”강하영은 앉은 자세를 조절했다.“말해봐, 무슨 소식이야?”“지난번에 네가 나한테 이 사람 언급했을 때부터 궁금했어.내 사람이 양다인을 미
강하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그녀가 하는 공연을 보고 있었다.정유준이 강하영의 앞에 나타나서야 그녀는 정유준을 발견하고 말했다.“저 올라가도 될까요? 아니면 여자 주인님의 동의가 필요하나요?”강하영의 날카로운 말에 정유준은 미간을 찌푸렸다.“좀 예쁘게 말할 수 없어?”양다인은 이 말을 듣고 낯색이 하얗게 변했다.‘쟤 어떻게 유준씨 말속의 뜻을 모를 수 있겠어? 강하영이 뭐라고 유쥰씨가 내 체면은 하나도 고려 안하지? 그리고 이 나쁜 사람은 도대체 여기와서 무엇을 하려고 그러지?’양다인의 얼굴색이 점차 안 좋아지는 것을 본 강하영은 속으로 내심 통쾌했다.강하영은 잘생긴 정유준을 바라보고는 말했다.“당연히 된다면 저는 이만 올라가 정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강하영은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몇 발자국 못가 강하영은 갑자기 계단에 넘어지고 말았다그녀는 순간적으로 손으로 배를 감싸 안고 무릎이 아팠지만 미간을 찌푸리고 참았다.계단에서 큰 소리가 나자 정유준은 순식간에 강하영쪽으로 왔다. 그녀가 넘어진 것을 본 정유준은 낯빛이 좋지 않았다.정유준은 큰 보폭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한 손으로 그녀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강하영의 빨간 무릎을 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너는 앞을 안 보고 다니니? 그렇게 오랜 시간 올라갔던 계단에서 어떻게 넘어질 수 있어?”강하영은 정유준의 손에서 벗어났다.“고맙습니다. 정 사장님. 저 머리가 좀 어지러워서 그런 겁니다. 괜찮습니다.”넘어진 것도 가짜고 어지러운 것도 가짜였다.양다인이 연기를 할 줄 아는 것처럼 그녀도 할 줄 알았다.여기에 남아있을 수만 있다면 그까짓 체면 깎여도 괜찮았다.정유준이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무슨 일이야?”강하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저 괜찮아요!”대답한 후, 그녀는 정유준의 손에서 벗어나 옆의 손잡이를 잡고 절뚝절뚝 계단을 올라갔다.정유준의 얼굴은 얼어 있었고 잠시 침묵했다. 그러고는 바로 강하영을 안고 계단을 올라갔다.이 광경을 본 양
강하영이 누워있은지 십여 분이 지난 뒤 임씨 아주머니가 먹을 것을 들고 들어왔다.강하영을 본 아주머니는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아가씨, 드디어 돌아오셨네요.”강하영은 몸을 일으켜 세우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이모님, 저는 그냥 물건을 가지러 왔어요.”아주머니는 먹을 것을 침대 옆 테이블에 올려놓고 가벼운 한숨을 쉬었다.“아가씨가 만약 안 가면 얼마나 좋을 가요.”강하영은 잠시 머뭇거렸다.“양다인 챙기기 어려워요?”아주머니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흰 목이 나무 버섯탕을 저어주고는 강하영에게 건네주었다.“왜 이렇게 약해지셨어요. 요 며칠은 여기서 몸 잘 챙기다가 가세요.”아주머니가 말했다.강하영은 버섯탕을 받아 쥐고는 잠시 머뭇거렸다.“이모님,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양다인이 힘들게 했죠?”“어쩔 수 없어요.”아주머니는 한숨을 쉬고는 이어서 말했다.“가끔 아가씨가 돌아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었어요.”강하영은 버섯탕을 한술 떠서 먹었다.“이모님, 제가 돌아올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제가 양다인을 난원에서 쫓아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이모님이 저를 도와주셔야 해요.”말을 다 하고 나서 그녀는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 맑은 눈동자에는 결심이 가득했다.아주머니는 놀라 눈이 커졌다.“아가씨, 이렇게 하는 이유가…….”강하영은 들이 숨을 크게 쉬더니 양다인이 양운희에게 한 일을 알려주었다.경과를 다 들은 아주머니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아가씨, 저 할 수 있어요. 조금 있다가 돌아가서 어떻게 할지 잘 생각해 볼게요.”강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말했다.“감사합니다.”……새벽 한시.방문이 열리고 강하영이 핸드폰을 보다가 걸어들어오는 양다인을 바라보았다.양다인은 눈이 빨개서 침대 쪽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강하영! 너 얼굴이 왜 이렇게 두꺼워!”강하영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대답했다.“너도 두꺼우면서 나는 두꺼우면 안 되니?”양다인은 주먹을 꽉
아침을 다 먹고 강하영은 2층으로 돌아왔다.정유준의 방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양다인이 방문을 열고 강하영의 앞에 나타났다. 그러고는 그녀의 배를 한눈 보더니 말했다.“거의 4개월 되지?”강하영은 경계심을 세우고 양다인을 보았다.“너 뭘 말하고 싶은 거야?”양다인은 슬쩍 웃으며 물었다.“너 유준씨한테 계속 비밀로 하는 이유가 아이를 지우라고 할까 봐 그러지? 아니면 유준씨 몰래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진 거야?”“너는 모든 사람들이 다 너처럼 그런 줄 알아?”강하영은 차갑게 웃었다.양다인은 얼굴이 굳더니 말했다.“그러면 왜 유준씨한테 나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니?”“지금 말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니? 나는 그냥 수시로 너에게 경고하고 싶었을 뿐이야.”강하영은 양다인 쪽으로 한발 다가갔다.‘네가 고통 속에서 살면 나는 너의 불안하고 무섭고 화가 나는 표정을 보면 기분이 좋아. 양다인, 너 내 배속의 아이가 정유준의 것이라고 기도하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너의 미래는 나보다도 못할 거야.’강하영은 말을 다하고 나서 방으로 돌아갔다.양다인은 매서운 눈길로 닫치는 문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강하영, 앞으로 좋은 일 없을 거야!’그러고는 정유준의 서재로 들어갔다.정유준의 서재에는 금고가 있었는데 우에는 3개의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양다인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생각했다.‘예전에 바다 오빠가 얘기한 걸 들었는데 어떤 금고는 전문적으로 제작한 것이라고’3개의 자물쇠 중 하나의 자물쇠만 사용할 수 있었다. 진실을 모르는 사람이 다른 2개의 자물쇠에 손을 댓다가는 경보음이 울릴 것이었다.양다인은 입술을 깨물고 보니 정유준의 사무실에는 이런 물건은 없었다.아마 회사에 있는 듯싶었다.양다인은 한 권의 책을 들고 서재를 나왔다. 그러고는 방에 돌아와 비서에게 문자를 보냈다.“기회를 타서 강하영을 회사로 불러내.”비서는 문자를 보고는 급하게 강하영을 찾았다.비서: [하영 언니, 지금 시간 돼요?]강하영은 뉴스를 보고 있다가 문자를 보고 답장을
강하영은 웃으며 말했다.“정 사장님은 정말 대범하신데요. 내가 양다인을 보고 그녀와 충돌할까 봐 두려운 거죠?”정유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시선은 강하영의 붉고 윤택한 입술에 떨어 졌다.“강하영, 내가 너의 입을 막도록 강요하지 마라.”“…….”무지막지한 남자앞에서는 그래도 입을 다무는것이 좋다.정유준이 사무실을 떠난 후 강하영은 원래의 위치로 걸어 갔다.그녀는 손을 뻗어 그녀가 사용했던 사무용구를 가볍게 어루만졌다. 머릿속에 나타난 것은 모두 이 3년 동안 부지런히 일하는 화면이었다.양다인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을 때 그녀는 여전히 순진하게 정유준과 함께 오래 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의 유치한 생각은 현실에 의해 부서졌다.강하영은 가볍게 숨을 들이쉬며 감정을 가다듬은 뒤 문을 열고 비서실로 향했다.그러나 그녀의 그림자가 사라지자 복도에 양다인이 나타났다.그녀는 정유준의 사무실 입구에 서서 문을 두드렸다.시선은 문에 떨어졌지만 주위는 복도에 높이 걸린 카메라에 쏠렸다.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그녀는 그제야 문을 밀고 들어 갔다.정유준의 일정을 그녀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을 골라 온 것이다.사무실 책상 앞으로 걸어 간 양다인은 정교한 과자를 꺼내 정유준의 책상 위에 놓았다.뒤이어 옆에 있는 자료함을 보고 긴장해서 입술을 핥고 지나갔다.비서실.……강하영이 나타나자 나이 어린 비서들이 감격에 겨워 달려와 인사를 나눴다.심지어 그녀에게 사장의 비인간성을 원망하기도 했다.강하영은 웃으며 일일이 대답했고 멀지 않은 곳에서 왕 비서와 백 비서가 대화하는 게 보였다.왕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싸구려 같은게. 사무실에 그 물건이 없으면 뭐 돌아가지 못하기라도 한 대?”백 비서는 강하영의 출현에 충격을 받았다.“그녀가 출근한다?!”왕 비서가 말했다. “너 입 닥쳐! 그녀가 돌아오면 내가 어떻게 승진해?!”백 비서는 입을 삐죽거렸다.“그만하면 됐어, 정확히 따지면 우리는 모두 그녀를 질투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