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92화 이 지경으로 되지 않았을 텐데

현욱은 안전벨트를 매준 후, 하영에게 말했다.

“네, 하영 씨와 캐리 씨만 있으면 충분하니까요.”

인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오늘 친구들과 모임이 있다며 아침 일찍 나한테 휴가를 냈어. 그래서 그냥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

현욱은 헤헤 웃었다.

“역시 우리 마누라 최고!”

캐리는 소름이 돋았다.

“야, 너희 커플들은 나 같은 솔로의 느낌을 좀 배려할 수 없어?”

현욱은 자랑스럽게 턱을 치켜들었다.

“그럼 캐리 씨도 여자친구 사귀어서 우리에게 보여줘요!”

“그런 말 들어본 적은 없나요?”

캐리가 말했다.

“사랑은 몰래 해야 한다고.”

“캐리!”

하영은 즉시 그의 말을 끊었다.

“이제 그만하고 가자!”

캐리는 그제야 정신 차리더니 얼른 사과했다.

“내가 이상한 말만 했네! 미안해요, 친구!”

현욱은 캐리를 상대하기 귀찮아 인나에게 몇 마디 당부한 다음, 차 문을 닫았다.

차가 시동을 걸자, 인나는 피곤해서 의자에 기대었다. 하영은 인나를 바라보며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인나야, 너 어디 불편한 거야?”

인나는 힘들게 눈을 떴다.

“하영아, 알아차렸어?”

하영은 그제야 깨달았다.

“현욱 씨가 모임에 나가는 것을 동의한 이유가 너무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야?”

“응, 내가 임신한 일 때문에 충분히 고생했으니까. 계속 내 곁에 있다 걱정이 돼서 잠이라도 못 자면 나도 마음이 편치 않아.”

하영은 인나의 이마를 만졌는데, 체온이 정상인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어디가 불편한데?”

하영이 물었다.

“내가 진석 씨한테 물어볼게.”

인나는 자꾸 눈이 감겼다.

“그냥 온몸에 힘이 없고, 머리도 어질어질해. 정말 이상하네, 나 요즘 뭐 이상한 거 먹지 않았는데.”

“임신하면 원래 많이 졸리긴 해.”

하영이 말했다.

“일단 눈 좀 붙여, 도착하면 깨울게.”

캐리는 얼른 외투를 벗어 인나에게 덮어주었다.

“옷 덮어, 감기에 걸릴라.”

인나는 하영과 캐리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나 먼저 잘게.”

말을 마치자 인나는 눈을 감고 쉬었다.

하영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