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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강하영이 누군지 알아봐

정유준은 걸음을 멈추고 차가운 표정으로 몸을 돌렸다.

“강하영의 안위를 그쪽이 관심할 일은 아닌 것 같네요.”

소예준이 갑자기 정유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강하영 씨가 조금이라도 위험해지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설마 내 사람한테 관심 있습니까?”

정유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비릿한 미소를 지어보이자 소예준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버렸다.

“너무 지나치게 굴지 맙시다! 양다인이 당신 아이를 임신한 채 병실에 누워있어요! 양다인의 상황은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당신이 강하영 씨를 지킬 수 없다면 기회를 봐서 내가 데려갈 겁니다!”

그의 말에 정유준의 눈가에 싸늘한 한기가 감돌았다.

“그 기회가 있을지 어디 한번 두고 보죠.”

말하던 정유준의 시선이 멀지 않은 곳에 멈췄고, 소예준이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 정 어르신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소예진이 정 노인을 향해 인사를 했지만, 정 노인은 그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바로 정유준 앞으로 다가가 호통치기 시작했다.

“네놈 약혼녀가 임신한 사실을 왜 나한테는 얘기 안 한 거야? 너한텐 이 아비가 안중에도 없는 거냐?”

정유준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제 일에 상관하지 말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렇다면 너도 집안에 망신을 주지 말았어야지!”

정 노인은 지팡이로 바닥을 탕탕 내리치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강하영이라고 했었나? 너는 소씨 집안 외손녀와 만나면서 밖에서 이상한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거냐?”

정유준은 화가 난 정 노인을 싸늘한 눈빛으로 주시했다.

“큰형과 둘째 형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벌써 잊으셨어요?”

“너! 그 입 닥치지 못해!”

정 노인의 매섭게 노려보는 눈빛에도 정유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정 노인은 어둡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옆에 있는 비서에게 눈짓했다.

“가서 강하영이 누군지 알아봐!”

두 사람의 대화에 소예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최대한 빨리 강하영의 신분을 조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정씨 집안에서 절대 그녀를 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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