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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을 때 담임인 사과 선생님이 그들에게 손짓했다.

"원이, 달이 어머님, 그리고 콩이 어머님, 마침 오늘 두 분 다 계시니 이쪽으로 오셔서 얘기 좀 할까요? 아이들에 대해 말씀드릴 일이 좀 있습니다.”

"그래요, 선생님. 지금 가요~”

차설아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똥 씹은 듯한 표정이더니 사과 선생님의 말소리가 들리자 얼굴에 금세 미소를 띠였는데 봄바람보다 더 따뜻한 미소였다.

장윤주도 잽싸게 땅에서 일어나 몸의 먼지를 툭툭 털고는 헤실헤실 웃으며 대답했다.

"사과 선생님, 바로 갈게요!”

두 사람이 한순간에 태도를 바꾸고 굽신굽신하는 모습은 적지 않게 우스웠다.

하지만 이 또한 별수 없는 일이었다. 요즘 같은 세월에 아이들은 엄마가 사회에 내놓은 인질이고 유치원 선생님은 그 인질을 관리하는 인원이니 어쩔 수 없이 태도를 바로 할 수 밖에...

그래서 거의 모든 학부모는 그가 고급정치관원이건 평범한 직장인이건을 막론하고 모두 유치원 선생님 앞에서는 고분고분 말을 들어야 했으며 물론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장윤주도 예외는 없다.

사과 선생님은 이들을 어린이집 상담실로 안내했고 세 아이도 상담실 벤치에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하지만 차설아는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지금 서로 다툼이 일촉즉발 한 상태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특히 원이와 콩이는 만약 선생님이 막지 않았다면 벌써 싸웠을 것이다.

"어머, 사과 선생님, 누가 우리 콩이를 때렸어요? 애 얼굴이 왜 이래요?”

장윤주는 호들갑스럽게 자기 아들 앞으로 달려가 위아래로 한바탕 검사한 후 사납게 원이와 달이를 노려보았다.

"너희 둘이 우리 콩이를 괴롭힌 거야?”

"잠깐만요, 콩이 어머님. 잠시 진정하시고 원이 달이 어머님이랑 먼저 앉으시면 안 될까요?”

사과 선생님은 눈살을 찌푸리며 앞에 놓인 소파를 가리켰다.

"그런데 사과 선생님, 우리 콩이......”

"걱정하지 마세요, 콩이 어머님, 아이들 일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그러시는 게 좋을 거예요.”

장윤주는 입을 삐죽거리며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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