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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강성연은 타격이 전혀 없는 얼굴로 강미현을 한참 바라보다가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강미현, 넌 언제나 그렇게 거만하지.”

말을 마친 뒤 강성연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 위너가 갖고 싶었어? 그러면 지금 당장 줄게.”

강미현은 의아했다. 강성연이 위너를 주겠다고 하다니?

흥, 그래도 주제 파악이 되나 보네.

“나랑 게임이 안 될 걸 아니까 네가 졌다는 걸 인정하는 거지?”

강미현은 웃었다.

“난 내가 졌다고 한 적 없어.”

강성연은 팔짱을 낀 채로 강미현의 앞에 섰다.

“내가 지금 위너를 너한테 주는 건 그냥 잠시 그 느낌을 느껴보라는 뜻이야. 이제 곧 돌려받을 거니까.”

지분은 필요 없었다. 그녀는 위너를 인수할 생각이었다.

“고작 너 따위가?”

강미현은 코웃음을 쳤다.

“그래. 내가.”

강성연은 강미현의 얼굴을 향해 사직서를 던졌다. 그녀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난 위너를 떠날 거야. 그리고 넌 언젠가 나한테 위너를 두 손으로 건네주게 될 거야.”

가방을 든 강성연은 무언가 떠오른 듯 고개를 돌려 강미현을 바라보았다.

“강미현, 너도 위협받는 게 어떤 기분인지 한 번 느껴봐야지 않겠어?”

강미현은 반지훈을 들먹이며 강성연을 위협했었다.

그렇다면 반지훈의 조건에 응해줘야지!

말을 마친 뒤 그녀는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났다.

강미현은 손에 든 사직서를 보았다. 그녀는 강성연이 한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강성연이 위너를 떠나주기만 한다면 강성연의 위협은 두렵지 않았다.

반지훈은 줄곧 그녀를 믿고 있었고 또 그녀를 감싸고 돌았다. 그러니 강성연 따위는 절대 그녀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강성연은 그녀의 상대가 될 자격이 없었다.

TG그룹.

강성연은 선글라스를 낀 채로 홀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잠시 뒤 한 남자가 그녀를 향해 걸어왔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반지훈의 개인 비서인 희승이었다.

희승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

“강성연씨,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강성연은 몸을 일으킨 뒤 그를 따라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CEO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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