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성연은 멍해져서, 가슴이 마음대로 가라앉아지지 않았다.

　마침 강진의 말은 성연을 쳐다보던 반크를 놀라게 했고, 문밖에 서서 어쩔 줄 몰라하던 직원들까지 놀라게 했다.

　　“성연아，네 엄마 일로 아빠는 너한테 부끄럽다. 원래 나는 위너 주얼리를 너에게 관리하라 하고 싶었는데，너는 6년전 그 일로도 모자라서，이젠 결국 대표랑 관계를 맺게 되었구나”

　　“넌 도대체 수치라는걸 모르는거냐，대표는 네 동생 미현이의 남자친구잖아！”

　　강진은 그녀에 대한 실망이 컸다. 심지어 지난 번에 두 사람이 사무실에 있는 것을 목격했는데 어떻게 딸이 결백하다고 믿을 수 있을까.

　　아버지의 핀잔에 성연은 두 손을 살짝 움켜쥐었다.　"수치?"

“초란이 당신의 침대로 올라갔을 때, 당신은 왜 그녀한테 수치를 모른다고 하지 않았나요?”

“입 다물어！”강진이 목소리를 높혔다：“네 엄마 일은 초란과 아무 관련 없다”

　　성연은 얼굴에 미소를 띄운채 비웃었다：“관계가 없다고요？아버지，초란을 참 잘 감싸지네요？”

　　“나와 네 어머니에 대한 일을 너는 전혀 모른다！”강진은 이를 갈며 얘기했다.

　　“네, 저는 몰라요. 근데 제 일에 대해서는 잘 아세요?” 성연은 일어나 불끈 주먹을 쥔 손을 떨었다：”제가 강미현의 남자를 뺏었다고 생각하시는거 아니예요？좋아요！”

　　“그럼 오늘 말씀 드릴 수 있어요. 그 애들은 반지훈의 아들이예요！”

　　“강성연，너…”

　　“그 애들 지금 5살 이예요. 임신 1년까지 합치면 6년 전 일어난 일이겠죠?”

　　강진의 눈 밑으로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고, 하고 싶은 말은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목이 메었다.

　　성연이 냉소를 지었다：“초란이랑 강미현이 한 말만 믿으시고, 그들이 뭐라하던 다 믿으시더니, 제가 한 말은 다 안 믿으시네요”

　　“가끔 제가 친 딸이 맞나 싶어요”

　　이 말은 강진의 얼굴을 순간적으로 굳어지게 했다：“너 그게 무슨 헛소리야！”

　　“제가 뭐 틀린 말 했나요？”성연이 반문했다：“저보다 강미현만 편애하시고，제가 마치 사사생 인 것 마냥. 아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