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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그냥 여기 있어. 저것들도 사람들 다 보는 곳에서는 함부로 손대지 못할 테니까!"

유서화는 말로 그치지 않고 얼른 아들 앞을 막고 서서는 진도하를 감쌌다. 가녀린 몸으로 자신보다 덩치도 큰, 아들 하나 지키려고 필사적인 엄마를 보며 진도하는 순간 울컥하며 코끝이 시려왔다.

유서화는 덜덜 떨리는 몸을 하고서도 행여나 깡패들이 자기 아들을 강제로 끌고 갈까 봐 진도하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엄마로서의 본능이자 사랑이었다. 진도하는 그녀가 자신을 지키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진용진도 얼른 아들 곁으로 다가가 깡패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내 아들 건드릴 생각하지 마!!"

조해만은 유서화의 말대로 지금 상당히 골치가 아팠다. 여기는 해운 호텔이었고 일개 깡패가 설칠 만할 곳이 아니었다. 해운 호텔 사장한테 찍혔다가는 성운시에서 더 이상 발을 붙이고 다닐 수 없을 테니까.

조해만이 진도하를 어떻게 밖으로 끌고 갈지 한참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진도하가 맞잡은 유서화의 손을 조심스레 풀고는 자신 앞을 막아선 부모님들을 피해 조해만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나가자."

부부가 놀란 표정으로 다시 한번 제지하려고 하자, 진도하가 몸을 틀어 낮은 목소리로 그들을 향해 속삭였다.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저 5년 동안 군부에만 있었어요. 이 정도는 껌이니까 안심하세요."

진도하는 두 사람을 안심시키고는 호텔 출입구 쪽으로 발을 옮겼다. 그에 조해만도 부하들한테 눈짓을 한 번 하고는 호텔을 나가려고 했다. 그때 조해만은 출입구 쪽에서 잔뜩 긴장한 듯 떨고 있는 진서희를 발견했다. 그리고 진서희를 정확히 가리키며 말했다.

"어이, 너! 너도 따라 나와! 일 끝나면 우리랑 좀 놀아줘야겠어."

진서희는 몸을 덜덜 떨며 뒤로 슬금슬금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조해만이 진서희의 머리채를 한 움큼 잡더니 그대로 호텔 밖으로 강제로 끌고 나왔다. 그러고 호텔 밖에 나와서야 잡고 있던 머리채를 풀어줬고 진서희는 넋이 나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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