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화

두 사람은 동시에 전투력을 끌어올렸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백 선생이 천천히 두 팔을 들어 마치 학이 날개를 펼치는 것 같은 자세를 취했다.

"언제든지 덤비세요."

백 선생은 준비가 됐다는 듯 진도하한테 선공을 양보했다. 연장자로서 초장부터 후배의 기를 꺾어버리는 파렴치한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짓은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행동이기도 했으니까. 또한, 자신이 먼저 공격을 했다가는 진도하가 한차례의 공격도 못 하고 쓰러질 수 있었기에.

한편 진도하는 백 선생을 앞에 두고 아무런 자세도 취하지 않은 채로 있었다. 여유롭게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그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어르신께서 선공하시죠. 이러다 공격 한 번을 못 하실까 걱정됩니다."

진도하는 담담하게 사실을 늘어놨지만 백 선생의 귀에는 그 말이 상당히 건방지게 들렸다.

"건방지군요!"

진도하는 변명도 하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말할 뿐이었다.

"어르신, 어서요."

백 선생은 눈앞 젊은이의 태도에 화가 단단히 난 듯하다.

"그렇게 원하신다면 소원대로 해드리죠."

그 말을 끝으로 백 선생은 발로 땅을 한번 힘껏 밀어내더니 빠른 속도로 다가와 손바닥을 날렸다. 하지만 진도하의 눈에는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백 선생의 움직임이 10배는 느리게 보였고, 백 선생의 손이 진도하의 몸에 닿을 때쯤 몸만 살짝 틀어 여유롭게 공격을 피했다.

첫 공격이 먹혀들지 않았다. 백 선생이 전력을 다 쏟아붓지 않았다고는 하나 진도하같이 아직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여유롭게 막을 정도의 공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백 선생은 이내 동물의 발톱을 연상케 하듯 손마디를 구부리고는 진도하의 어깨를 잡으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진도하의 예상안이었고, 또다시 몸을 살짝 비틀어 백 선생의 두 번째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두 번째 공격도 먹혀들지 않았다. 백 선생도 진도하가 절대 자신보다 한 수 아래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는지 맹공을 펼쳤다. 하지만 그것마저 진도하는 여유롭게 피할 뿐이었다. 이에 자신을 갖고 논다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