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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아, 왜요? 왜 안 되는데요? 아빠 목숨도 살려준 사람인데?!"

강유진이 진심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묻자, 강재용은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철없는 딸을 바라봤다.

"딸, 그거랑 이거랑은 아예 다른 문제야! 내 목숨 구해준 건 나도 정말 고맙게 생각을 해. 하지만 나를 구해줬다고 함부로 추천권을 써버릴 수는 없어! 너도 이렇게 쉽게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잖아. 성운시에서 이름 좀 날린다는 가문들이 우리가 쟁취한 추천권을 얼마나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지 몰라서 그래?"

강유진도 물론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 누구한테 쓰시게요?"

강재용의 말문이 막혔다. 신성 장군대회까지 3일밖에 안 남은 지금, 그는 아직도 누구를 추천해야 할지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강유진한테 그 기회를 주고 싶었지만, 집안 다른 사람들의 쉬쉬하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강유진을 제외하자니 강씨 집안에서 추천할 만한 뛰어난 인재가 없었다.

강재용의 마음을 읽은 강유진이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빠, 아무리 고민을 하셔도 결국에는 저한테 주실 거였지 않나요? 제가 이 집안에서 가장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

"그러면 그냥 제가 결정하면 안 돼요? 어차피 제 손에 들어올 거잖아요."

강재용은 또다시 침묵했다. 딸의 말에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하지만 뭐요?"

"하지만... 그는 우리 집안 사람이 아니잖니...!"

강재용이 그의 속마음을 내비쳤다. 강재용의 1순위는 항상 딸이었고, 만약 딸한테 이 추천권을 넘겨주지 못할 시에는 차선으로 강씨 집안에서 고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도 모르고 덥석 외부인한테 넘겨주겠다는 딸을 보자 마음이 내키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제 마음에 든 남자예요. 그리고 이미 한 달 내로 성운시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도 했고요!"

강재용은 그제야 뭔가 이상했는지 물었다.

"네 말은 그러니까, 네가 그 남자하고 결혼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아버지의 돌직구에 강유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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