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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허윤겸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말투는 딱딱했다.

행사장 안은 순간 들끓기 시작했다.

신성 장군이 온 게 아니라 부하인 허윤겸을 보내오다니, 강유진이 추천한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노여우신 건가?

“이걸 어쩌면 좋지?”

“어쩌면 좋아!”

행사장 안이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불안한 눈길로 무대 중앙에 우뚝 서 있는 기골이 장대하고 살기가 넘치는 거대한 탑과도 같은 남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모두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이민영만이 자기 주제를 모르고 날뛰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부 장군님!”

“부 장군님!”

“저 할 얘기가 있습니다!”

허윤겸이 차가운 눈빛으로 이민영을 쏘아 봤다. 자신의 말을 끊은 여자에게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예의상 되물었다.

“무슨 일인지 한번 말씀해 보십시오.”

이민영이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강유진을 힐끔 보더니 허윤겸에게 고했다.

“부 장군님, 고발할게 있습니다!”

“말씀해 보십시오.”

허윤겸의 눈빛이 한층 더 차가워졌다. 그는 행사장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행사장에서 벌어진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민영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이민영은 여전히 주제 넘게 말했다.

“강씨 집안 강유진을 고발하려 합니다!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신성 장군께 능력도 안 되고 인성도 떨어지는 쓰레기를 추천했습니다!”

이민영은 이렇게 고하고는 더 기세등등해서 강유진을 쳐다보고 있었다.

강유진의 눈빛은 차가웠고 이민영과 눈길을 마주치는 것조차 하찮아했다.

이민영은 그 오만한 눈빛을 이제는 진도하에게 돌렸다. 하지만 진도하는 강유진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이민영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콧방귀를 끼며 속으로 구시렁댔다.

‘신성 장군의 노여움을 어떻게 당해내나 보자. 그때 가서 울어도 소용없어!’

행사장 안의 사람들은 허윤겸에게 밉보일까 봐 숨을 죽이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동시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유진은 끝났어!

강유진은 끝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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