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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그러자 진도하가 단호하게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

"전 됐어요. 시끄러운 건 질색이라."

진도하의 말은 사실이었다. 사실은 며칠 전부터 성운시 높은 분들이 진도하의 부하한테 전화를 걸어 그가 신성 장군대회에 꼭 와줄 것을 제안했지만, 그는 매번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는 군부에 직접 연락을 넣어 진도하가 거절을 쉽게 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여 진도하도 마지못해 수락했지만 갈 생각은 없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끈질기게 계속 연락을 해올 게 뻔했기 때문에 어영부영 거짓말로 넘어간 것이다.

강유진이 기분이 상했다는 티를 팍팍 내며 쏘아댔다.

"이 대회 입장권 하나 구하겠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눈에 불을 켜고 있는지 알아요?"

"그리고 내가 이거 얻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알아요?!"

강유진은 입장권이라고 말을 하긴 했지만 사실상 그녀가 말한 것은 추천권이었다.

그럼에도 진도하가 다시 거절하려고 입을 열자, 강유진은 예상이라도 한 듯 남자의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또 거절해 봐요? 저 지금 당장 그쪽 집 쳐들어가 당신 부모님께 다 말씀드릴 테니까. 진도하 씨가 입장권이 있는데도 가지 않겠다고 하면 과연 두 분은 어떻게 나오실까요?"

"..."

그녀가 자신의 약점을 파고들 줄은 몰랐다. 그녀의 말처럼 기회가 찾아왔는데도 가지 않겠다는 걸 알면 부모님이 속상해하실 게 뻔했다. 진도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누르고는 이내 포기한 듯 말했다.

"갈게요. 가면 될 거 아니에요."

강유진은 그제야 만족한 듯 웃었다.

"이렇게 나와야죠!"

"참, 이따 택배 하나 갈 거니까, 잊지 말고 받아요."

"무슨 택배요?"

진도하가 그녀의 말에 의아해하며 물었다.

"이따 보면 알게 될 거예요."

강유진은 말을 마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진도하가 핸드폰을 호주머니에 넣으려고 하자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어보니 강유진의 말대로 택배기사가 서 있었고, 진도하의 사인을 받은 후 택배를 넘기고는 떠나버렸다.

진도하는 천천히 택배 상자를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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