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신성 장군대회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 성운에서 입장권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씩 입장하기 시작했다.진도하도 강유진의 재촉하에 미리 행사장에 입장했다.행사장에 입장하자마자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강유진이 보였다. 강유진은 많이 파인 하얀색 브이라인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이는 그녀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한층 더 부각했다. 훤히 드러나 있는 등이 매력을 더 보탰다.미녀를 많이 봐 온 진도하였지만 강유진은 그 미녀들 중에서도 원탑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디를 가든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는 늘 초점이 되었다.강유진도 약간은 놀라운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기가 직접 고른 슈트를 입은 진도하가 이렇게 멋있을 줄은 몰랐다.잘생긴 얼굴에 건장한 체구, 구릿빛 피부에 선명하고 진한 이목구비, 온몸으로 왕좌의 패기를 뿜어내고 있었다.강유진은 이렇게 잘 꾸민 진도하는 처음이었기에 진도하를 보다가 넋을 놓고 말았다.진도하는 멍을 때리는 강유진을 이상하게 여겨 그녀에게 물었다.“뭘 그렇게 뚫어져라 보세요?”강유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지만 심장은 여전히 눈치 없이 요동치고 있었고 그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말이 끝나기 바쁘게 강유진은 진도하를 끌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은 손을 잡고 나란히 자리로 갔고 이는 여러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그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이민영과 장민준도 그들의 옆으로 다가왔다.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맞았다.진도하를 본 이민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특히는 그의 옆에 나란히 앉은, 자기보다도 이쁜 강유진을 보니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 이민영은 참지 못하고 야유를 던졌다.“어머, 두 분 아직도 잘 사귀고 있나 보네?”진도하는 아예 이민영을 무시해 버렸다.강유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반박했다.“그 쪽이 상관할 바 아니에요!”이민영이 아랑곳하지 않고 가식적으로 말했다.“동생아, 언니로서 당부하는데, 진도하 거지야. 이 사람이랑 같이 있어 봐야 아무것도 얻을 게 없
“저... 저 사람 진짜 강씨 집안 장녀에 해성 그룹 사장님 강유진 맞는 거 같은데?”이민영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그럴 리가! 쟤는 그냥 남자나 꼬시고 다니는 발랑 까진 년일 뿐이야!”이민영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장민준이 그녀의 귀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이민영, 제발 좀 닥쳐!”이민영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장민준을 보며 말했다.“오빠 지금 나한테 소리 지른 거야? 이렇게 큰 소리로? 그것도 저런 발랑 까진 년 때문에 나를??”이렇게 말하며 장민준을 손톱으로 긁으려 했다.“찰싹!”장민준이 바로 이민영의 귀싸대기를 날렸다.“젠장! 그만해! 그만 억지 부리라고!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장민준은 이내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180도로 허리를 굽혔다.“강 사장님,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처음엔 진짜 못 알아봤어요.”“저...”장민준이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강유진이 손을 저으며 말을 끊었다.“설명 필요 없어요! 내일 재무랑 월급 정산하고 정리하세요!”얼마나 조급했으면 장민준의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행사장에 사람만 적었으면 여기서 무릎이라도 꿇었을 것이다.장민준이 더 용서를 구하려 하는데 행사장의 불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신성 장군대회가 시작된 것이었다.음악 소리와 함께 한 줄기 빛이 강유진을 따라 무대 중앙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는 만인이 주목하는 여신이었다.“여신! 여신! 여신!”강유진을 알아본 남자들이 미친 듯이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무대 중앙에 선 강유진은 아무런 말도 없이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관중을 들끓게 만들고 있었다.그 광경을 본 이민영은 마음속에 원망이 차오르기 시작했다.모든 이의 주목을 받는 사람은 그녀여야 하는데 강유진 저 발랑 까진 년이 빼앗아 간 것이다!!!강유진은 무대 중앙에 5분 정도 가만히 서 있다가 관중들의 함성이 멈추자 입을 열기 시작했다.“남진의 장군, 천하제일 영웅 훈장을 수여 받은 신성 장군이 우리 성운시로 발걸음
사람들이 제일 궁금한 부분에서 강유진이 뜸을 들였다.모든 사람의 시선이 두 번째 라이트가 향한 곳으로 쏠렸다.“누구지?”“강씨 집안에서 추천한 사람 누굴까?”“도대체 누가 그 기회를 잡았을까?”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눈빛에는 궁금함 외에도 부러움이 가득 섞여 있었다.이 기회만 있으면 황금 동아줄을 잡은 거나 마찬가지라 곧 성운시에서 이름을 떨치고 모든 사람을 제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라이트가 향한 곳에는 세 사람이 보였다.이민영, 장민준, 진도하였다.행사장에 있는 사람들의 이목이 다 그 세 사람한테로 쏠렸다. 일부는 이씨 집안 장녀인 이민영을 알아봤고 어떤 사람은 성운시에서 꽤 잘나가는 청년인 장민준을 알아봤다.원래대로라면 진도하를 알아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도 성운시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었다.하지만 사라진 지 5년이 지난 지금 유생의 티는 말끔히 벗고 정직하고 굳센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하여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행사장 안의 모든 눈빛은 장민준에게로 향했다.이유는 간단했다. 이민영은 여자에 불과했기에 기회를 줄 리가 없다고 다들 생각했다. 만약 여자를 추천한다면 성운시에서는 강유진이어야만 했고 그게 아니면 다른 여자는 더더욱 안된다. 진도하는 본 적이 없는 데다가 사람들은 그의 영웅담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이 없으니 강씨 집안에서 추천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장민준!젊은 세대에서 손꼽히는 청년일 뿐만 아니라 해성 그룹에서 일하고 있다.강씨 집안에서 누군가를 추천한다면 장민준밖에 없다고 다들 추측했다.장민준 본인도 어리둥절했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자 그도 의혹에 가득 찬 눈빛이었다.‘추천한 사람이 진짜 나라고? 근데 아까 강 사장님 심기를 거슬렀는데 나를 추천할 리가 없잖아!’장민준은 조심스럽게 무대 중앙에 선 강유진을 흘끔 쳐다보았다. 그러자 강유진도 애정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순간 장민준은 깨달았다!‘내가 너무 우쭐대서 모양새 빠질까 봐 내 포지션이
이게 바로 진도하였다!두 사람은 지금 너무나 선명하게 비교되고 있었다.장민준은 원망의 눈길로 진도하를 쳐다보았다.‘다 저놈 때문이야! 저놈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가 개망신을 당한 거야!’하지만 진도하는 그를 보지 못한 듯 태연하게 무대 중앙으로 향했고 강유진 옆까지 걸어갔다.둘이 나란히 서자 선남선녀가 따로 없었다.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사람들은 그 둘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이미 이 두 커플에 대한 팬심도 드러내고 있었다.진도하를 바라보는 강유진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고 진도하를 향해 자신의 손을 뻗었다. 진도하도 태연하게 손을 뻗어 강유진과 악수했다.“이 기회를 저보다 더 좋은 사람한테 줬어야 해요.”하지만 강유진은 오히려 진도하를 흘기며 말했다.“내가 내 남자한테 어떻게 잘해줄지는 내가 결정해요!”진도하는 말문이 막혔다.강박적이면서도 제멋대로인데 또 여성스러웠다. 진도하가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였다.하지만... 진도하에게 이 기회가 필요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에게 추천하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이때 이민영이 이래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무슨 근거로 저 사람을 신성 장군에게 추천하는 거죠? 거렁뱅이한테 무슨 능력이 있다고?”“신성 장군께서 강씨 집안을 믿고 추천할 기회를 줬는데 사리사욕을 위해서 능력도 없는 사람을 추천하는 건 직권 남용이자 신성 장군의 신임을 저버리는 일 아닌가요?”이민영이 이렇게 비꼬자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해명이 필요합니다! 왜 듣도 보도 못한 사람한테 이런 기회를 줬는지 근거를 주세요!”사람들은 늘 그렇게 맹목적이었다. 아까까지 기대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가당치도 않은 소란에 가담하고 있다.행사장 안이 시끄러워지자 강유진이 이민영을 힘껏 노려봤다. 그러고는 제일 큰 목소리로 말했다.“능력이라면 진도하를 이길 사람이 없습니다!”강유진도 자신의 아우라를 풀로 뿜어내며 말했다.“다른 의견 있으셔도 달라지
이민영의 말에 행사장이 술렁이었다.강씨 집안에 신성 장군에게 추천할 기회가 있다고는 하지만 강씨 집안에서 추천한 사람의 인성이 떨어지면 신성장군의 노여움을 살 것이다.그러면 강씨 집안만 영향받는 게 아니라 성운시의 모든 가문들이 같이 연루된다.“아가씨, 아니면 다른 사람으로 바꿔요!”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냈다.“맞아요! 바꿔요! 강씨 집안에도 전도유망한 사람들 많잖아요! 강씨 집안에 마땅한 사람 없으면 기타 가문 사람들 추천해도 되잖아요! 이런 좋은 기회를 강씨 집안만 독점하면 안 되죠!”다른 사람도 거들기 시작했다.“동의합니다! 왜 하필이면 능력도 별로고 인성도 안 좋은 사람을 뽑는 거죠?”질타를 던지는 사람도 있었지만 맞장구를 치는 사람이 더 많았다.“빨리 사람 바꿔요! 이렇게 큰 성운시에 신성 장군의 마음에 들 청년을 못 찾는다고요?”이민영은 핸드폰을 손에 들고 다시 협박하기 시작했다.“강유진 씨, 만약에 사람 안 바꾸면 전화해서 제보할 거예요!”사람들의 아우성을 듣고 있는 강유진의 얼굴이 심하게 어두워졌다. 그녀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인성이 떨어진다고 누가 그래요? 진도하를 알아요? 어떤 사람인지 아냐고요?”강유진이 마이크를 들고 있었기에 소리가 다른 사람들을 압도했다.강유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그러게, 누가 인성이 떨어진다고 했지?”“저 사람들 이 청년이 누군지 아예 모르잖아!”그들이 어쩔 바를 몰라 하는데 이민영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높은 소리로 말했다.“제가 한 말이에요!”“당신이?”강유진이 역겹다는 표정으로 이민영을 흘끔 쳐다보더니 말했다.“무슨 근거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죠?”“증거라, 허허...”이민영이 웃으며 말했다.“엄청나죠!”“5년 전, 진도하가 차린 회사가 있었는데 화제성도 좋고 전도유망한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진도하가 유흥에 빠지다 보니 회사에 부도가 났고 결국 빈털터리가 되였는데 이것도 능력이 딸린다는 표현 아닌가요?”“같은 5년 전, 나는
이랬다저랬다 중간에 바꾸는 건 상업 금기였다. 게다가 강유진은 진도하의 인성에 절대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실제 상황이 어떤지 모르고 있다. 그에 반해 함성은 점점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진도하는 일부러 시선을 돌려 강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니면 바꿔요. 이 추천 기회 저도 딱히 끌리지는 않아요!”그가 이 기회를 만든 건 강씨 집안을 돕기 위해서였다.하지만 강유진이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 진도하 자신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사실 진도하는 강유진이 이 기회를 누구에게 주든 상관없었다. 장민준과 이민영만 아니라면 누구든 괜찮았다.강유진이 애정 어린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다가 하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이때 강유진의 핸드폰이 울렸다. 강유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확인해 보니 둘째 삼촌 강재호였다. 강유진은 잠깐 망설이더니 전화를 받았다.전화를 받자마자 강재호가 포효하는 소리가 들렸다.“유진아! 너 지금 뭐 하는 거야!”“너 강씨 집안을 사지로 몰아넣으려고 작정했어?”“왜 신성 장군께 이런 쓰레기를 추천하려고 하는 거야?”“너랑 형님 구해줬다고 그러는 거야?”“그 은혜는 돈으로 갚으면 되잖아! 하지만 신성 장군이 준 기회를 날리면 강씨 집안이 힘들어질 거야! 이건 비즈니스야! 애들 장난이 아니라!”“좋은 말로 할 때 사람 바꿔! 알았어?”“더 이상 막 나가면 안 돼! 강씨 집안 못 잡아먹어서 안달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실수 한번에 우리 강씨 집안을 무너트리려는 사람들 널렸어! 너 이제 어린애 아니잖아! 왜 이렇게 철부지야!”강재호가 한꺼번에 쏘아붙이더니 전화를 끊었다.강유진이 입술을 꽉 깨물고 여러 곳에서 오는 부담을 견뎌내고 있었다.타협할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밀고 갈 것인가!갑자기 망설여지는 그녀였다.행사장 내의 사람들도 다시 웅성대기 시작했다.“당장 사람 바꿔요!”“강씨 집안은 신성 장군께 밉보이고 싶은 건가요?”“강씨 집안을 성운시 죄인으로 만들고 싶어요?”한마디 한마디가 강유진
허윤겸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말투는 딱딱했다.행사장 안은 순간 들끓기 시작했다.신성 장군이 온 게 아니라 부하인 허윤겸을 보내오다니, 강유진이 추천한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노여우신 건가?“이걸 어쩌면 좋지?”“어쩌면 좋아!”행사장 안이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불안한 눈길로 무대 중앙에 우뚝 서 있는 기골이 장대하고 살기가 넘치는 거대한 탑과도 같은 남자를 주시하고 있었다.모두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이민영만이 자기 주제를 모르고 날뛰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부 장군님!”“부 장군님!”“저 할 얘기가 있습니다!”허윤겸이 차가운 눈빛으로 이민영을 쏘아 봤다. 자신의 말을 끊은 여자에게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예의상 되물었다.“무슨 일인지 한번 말씀해 보십시오.”이민영이 의기양양한 눈빛으로 강유진을 힐끔 보더니 허윤겸에게 고했다.“부 장군님, 고발할게 있습니다!”“말씀해 보십시오.”허윤겸의 눈빛이 한층 더 차가워졌다. 그는 행사장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행사장에서 벌어진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민영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이민영은 여전히 주제 넘게 말했다.“강씨 집안 강유진을 고발하려 합니다!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신성 장군께 능력도 안 되고 인성도 떨어지는 쓰레기를 추천했습니다!”이민영은 이렇게 고하고는 더 기세등등해서 강유진을 쳐다보고 있었다.강유진의 눈빛은 차가웠고 이민영과 눈길을 마주치는 것조차 하찮아했다.이민영은 그 오만한 눈빛을 이제는 진도하에게 돌렸다. 하지만 진도하는 강유진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이민영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콧방귀를 끼며 속으로 구시렁댔다.‘신성 장군의 노여움을 어떻게 당해내나 보자. 그때 가서 울어도 소용없어!’행사장 안의 사람들은 허윤겸에게 밉보일까 봐 숨을 죽이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동시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강유진은 끝났어!강유진은 끝났다고!추천 기회는 원래 조작이 가능했다.
“싫습니다!”강유진은 입술을 깨물었고 주먹을 꼭 쥐고 있었다. 그녀는 긴장하면서도 황당했다. 하지만 진도하를 본 순간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녀의 눈빛은 다시 굳건해졌다.‘젠장, 진짜 진도하에게 반하기라도 한 건가?’강유진의 표정은 싫다고 대답한 후 많이 홀가분해졌다. 하지만 행사장 안은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뭐라고??”“지금 싫다고 한 거야??”강유진이 신성 장군의 프러포즈를 거절할 거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건 강씨 집안의 미래와 자신의 미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었다.이민영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하하하, 또라이. 생긴 게 여신이면 뭐 해, 머리가 안 돌아가는데. 신성 장군의 프러포즈를 이렇게 대놓고 거절해??”“강유진, 넌 끝났어! 끝났다고!”“강씨 집안도 같이 끝난 거야!”이민영은 너무 웃은 나머지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이민영도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강유진은 신성 장군의 여자가 될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굳이 엇나가면서 신성 장군의 프러포즈를 거절했다. 너무나도 어리석은 짓이었다.이때 무대 아래서 지켜보던 강재호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강유진을 가리키며 화를 냈다.“강유진, 너 간덩이가 부은 거야? 감히 신성 장군의 프러포즈를 거절해? 어리석은 건 답도 없어!”이내 강재호는 허윤겸에게 굽신거리며 비통한 목소리로 말했다.“부 장군님, 유진이 아직 철이 안 들어서 이런 무례를 범했습니다. 유진이의 혼사는 유진이 아버지가 결정할 겁니다.”“신성 장군께 전해주십시오. 이 혼사 강씨 집안은 허락한다고요!”강재호는 이렇게 말하며 손을 모아 인사했다. 동시에 분노에 찬 눈길로 강유진을 노려보았다. 강유진에게 더 이상 설치지 말라는 경고였다.하지만 강유진은 못 본 척 말을 이어갔다.“저는 아직 신성 장군을 뵌 적도 없습니다. 신성 장군이 어떤 분이신데, 저같이 장사하는 여자가 감히 넘볼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제 생각엔 신성 장군께서 부 장군님을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