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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강유진은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조해만의 앞으로 걸어오더니 이내 ‘짝!’하는 소리와 함께 조해만의 뺨을 때렸다.

"죽고 싶어? 내가 누군지 몰라?"

강유진이 당당한 말투와 몸짓으로 그를 찍어 눌렀다. 태생적으로 너무나도 당연하게 사람들 위에 군림한 군주처럼 말이다.

진도하도 상당히 놀란 듯했다. 그저 가녀리고 가끔은 철없는 부잣집 아가씨인 줄로만 알았던 강유진이 왕의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이쯤에서 진도하의 머릿속에 피어오르는 의문이 하나 있었으니.

‘그런데 왜 내 앞에서는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보여 준 적 없는 것 같지?’

진도하는 강유진을 보며 계속 의문을 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조해만이 반격할 것을 염두에 두며 언제든 공격할 준비를 했다. 자신을 위해 나서준 강유진을 털끝조차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구석에서 쭈그려 앉아 벌벌 떨기만 했던 진서희도 깜짝 놀랐다. 그 ‘얼음 마녀’가 갑자기 이곳에 나타났으니까. 동시에 안심도 됐다. 그녀가 왔으니 모든 것이 빠르게 정리가 될 것이라고. 조해만도 해성 그룹을 상대로 애먼 짓은 못할 테니까.

강유진한테 한 대 얻어맞은 조해만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갚아줘야겠다거나 분노가 아닌 의문이었다.

"네가 누군데요?"

조해만의 목소리가 살짝 떨려있었는데, 그것은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화를 억지로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해만도 멍청이는 아니어서 건드려도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 정도는 감으로 구분할 수 있었는데, 그것이 조해만이 여태까지 성운시에서 살아남은 이유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을 힘차게 때린 이 여자는 누가 봐도 후자였다. 그래서 그도 억지로 화를 눌러가며 그녀의 신분을 먼저 확인하려고 하고 있다.

강유진은 손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어이가 없어 하며 물었다.

"내가 누구냐고? 내가 누군지를 몰라?"

"그럼, 백 선생은 알려나?"

조해만은 그녀의 말에 눈이 삽시에 커져서는 말까지 더듬었다.

"백... 백 선생을 그쪽이 어떻게 알지?"

조해만은 백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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