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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염무현은 김민재가 대답하기도 전에 천성야명주를 빼앗아 신이 나서 훑어보았다.

‘이게 진짜 보물이라고?’

이는 백희연에게 묻는 말이었다.

사실 천성야명주를 사라고 시킨 사람이 바로 백희연이다.

자칭 청교의 여왕인 그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구슬을 꼭 손에 넣어야 한다고 했다.

요리조리 살펴본 염무현은 딱히 특출난 점을 찾지 못해 흰둥이를 흘겨보았다.

뜻인즉슨 감히 거짓말이라도 한다면 엉덩이 맞을 각오를 단단히 하라는 것이다.

한편,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의 손에 있는 구슬을 뚫어지라 응시하는 흰둥이의 모습은 마치 순백의 어린 양을 발견한 굶주린 늑대 같았다.

‘걱정하지 마. 유람선에 있는 모든 보물을 합쳐도 이 구슬의 가치를 따라가지 못해.’

염무현은 또다시 얼굴을 찌푸렸다.

‘정말?’

‘당연하지! 이건 우리 여우족의 국보급 보물 여우령 정기야. 품질 면에서도 최소한 만 년 이상 수련한 구미호만이 만들어낼 수 있어. 내가 바로 여우족을 통솔하는 여왕인데 다른 물건이면 몰라도 설마 우리 일족의 보물을 잘못 알아보겠어? 이토록 익숙한 에너지를... 일단 이것만 손에 넣으면 다시 신으로 태어날 기회가 주어진다고!’

그와 동시에 구경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정신을 차렸고, 곧이어 온갖 비아냥거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자식 생각 있는 놈 맞아?”

“12억 주고 망자의 물건을 사는 것만으로도 집안을 망치는 꼴인데, 이제는 별 보잘것없는 돌멩이를 위해 60억이나 써? 세상에 어찌 이런 멍청이가 다 있지?”

“아마도 말로만 듣던 재벌 집 바보 아들인 게 분명해. 지금처럼 돈을 펑펑 쓰면 조만간 모든 재산을 탕진할 거야.”

맹승준과 여도혁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동시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통쾌할 수가!

그러나 생각이 깊은 홍태하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걸 사는 거야? 설마 이 구슬에 대단한 기능이라도 내포된 건가?”

“당신이 알 바 아니야.”

염무현은 그가 안중에도 없었다.

분명 전통을 중요시하는 환경에서 성장한 감정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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