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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양측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당장이라도 싸울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는 뜬금없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또다시 두리번거리기 시작했고, 이내 12억이나 주고 망자가 쓰는 물건을 금방 낙찰받은 호구를 발견했다.

다들 하나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뭐 하는 놈이란 말이지?

분명 경매가 시작되기 전 맹승준 사제와 시비가 붙었을 뿐만 아니라 김민재의 원수처럼 보이는 상황도 연출되지 않았는가?

김씨 가문과 주최 측이 모순이 생긴 절호의 기회를 틈타 잽싸게 도망쳐도 모자랄 판에 끝까지 남아 있으려는 작정인 듯싶었다.

게다가 도망은 개뿔, 되레 자신의 존재감이라도 과시하려는 듯 불쑥 끼어들다니? 행여나 두 원수의 눈 밖에 나기라도 할까 봐 안달인 건가?

아주 죽고 싶어 환장했군!

더욱이 맹승준과 여도혁 사제는 물론 홍태하 같은 업계 거물도 천성야명주가 가짜라고 인정했다.

그리고 확실한 증거로 검사보고서도 있었다.

다시 말해서 못에 박은 것과 마찬가지인데 유시인마저 세세한 부분까지 반박하지 못하고 한발 물러나 차선책으로 골동품 거래의 규칙을 운운했다.

설마 머리가 잘못되거나 간덩이가 부은 건 아니겠지?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감히 가품이 보물이라고 확신하다니?

이제 사는 게 지겨운 건가?

제아무리 젊은 사람이 주목받기 좋아하더라도 최소한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법이다.

김민재 일행은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공격의 화살은 순식간에 유시인이 아닌 염무현에게 넘어갔다.

“정말인가요?”

연홍도는 확신이 없는 듯 서둘러 말을 보탰다.

“제가 눈이 삐어서 그런지 몰라도 특별한 점을 딱히 발견하지 못했는데... 보물이 맞나요?”

인간이란 참 단순했다. 일단 무의식적으로 가짜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선입견을 형성하므로 아무리 봐도 눈에 거슬렸다.

“물론입니다.”

염무현이 정색하며 말했다.

이때, 김민재가 피식 비웃었다.

본인이 죽음을 자초한 것이니 누굴 탓하겠는가?

원래 그의 계획은 유씨 가문을 망하게 한 다음 기회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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