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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전력을 다하라는 거다

상태가 많이 호전된 안금여는 정신도 또렸했다.

소식을 들은 강운경은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요 며칠 동안 바쁘게 뛰어다니며 수고한 게 조금도 헛되지 않은 모양이다.

천만다행으로 어머니 안금여가 깨어났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버텼을 지.

“엄마, 앞으로는 제발 그렇게 사람 놀래키지 마세요.”

안금여의 마르고 주름진 손을 잡은 채 운경이 울먹이는 음성으로 말했다.

손을 빼낸 안금여가 거꾸로 딸의 손을 마주 잡았다.

“언제든 마음의 준비를 해 둬야 해. 이번에는 하늘이 나를 데려가지 않았지만 다음에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운경이 끊었다.

“엄마, 그런 불길한 말씀은 하지 마세요! 제 옆에 쭉 계시면서 백 세까지 장수하셔야 해요.”

“그래, 알았다, 네 말 대로 하마.”

안금여가 애정을 숨길 수 없는 얼굴로 대답했다.

“할머님, 고모님 말씀이 맞아요. 이제 보양만 잘하시면 백 세까지 문제없어요.”

운경을 따라 옆에 앉아 있던 성연도 덕담이라고 한 마디 보탰다.

“성연인는 정말 말을 잘해. 무진아, 네가 성연이 반만큼만 말을 할 줄 알았어도 좋을 텐데.”

안금여가 나무라듯이 무진을 바라보았다.

“전 당연히 성연이 보다 못하지요. 성연이에게 이런 특별한 점이 없었다면 할머님이 지금처럼 좋아하셨겠어요?”

무진이 웃으며 말했다.

“저런 헛소리만 잘 하지. 그러나 이번에 이 할미가 정말 염라대왕 앞을 다녀온 셈이 아니냐? 이제 몸이 오래 버티질 못해. 이 할미는 네가 좀 더 분발하기를 바란다. WS그룹에 네 밖에 없지 않니!”

WS그룹은 선대 회장 강상중이 심혈을 기울여 세운 기업이다.

어느 누구에게 맡긴다 해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오직 무진밖에는.

강상철과 강상규가 회사를 가진다면 어떤 사단이 날지 암담할 뿐이다.

사람은 늘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정상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너무 탐욕스러운 것은 좋지 않았다.

자신이 아직 살아있는데도 무진을 무시하는 둘째, 셋째 일가들인데, 하물며 이후에는 어떠하겠는가?

둘째 네와 셋째 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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