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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넌 재앙 덩어리이자 화근 덩어리야

안금여는 몸이 많이 좋아지긴 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전히 병원에서 지냈다.

의료 장비가 잘 구비되어 있는데다 간호사들도 상주 중인 병원에 있는 것이 더 나은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까닭이다.

성연은 낮에는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저녁에는 병원에서 할머니 안금여와 함께 지냈다.

성연을 볼 수 있어서 그런지 안금여의 기분이 많이 밝아졌다.

그날 저녁, 막 하교하던 시각.

성연은 할머니가 중얼거리던 간식을 가져다 드려야지, 하는 생각에 골똘해 있었다.

아마 보시면 무척 좋아하실 거란 생각도 하면서.

교문 앞에서 송종철을 만나게 될 줄은 모른 채.

성연의 얼굴이 바로 딱딱하게 굳었다.

송종철, 저 사람이 또 무슨 낯으로 찾아왔는지 모르겠다.

성연을 본 송종철이 빠른 보폭으로 다가왔다.

“거기 서, 할 말 있어 왔으니까. 얘기 좀 하자.”

성연의 얼굴에 짜증스러운 기색이 가득했다.

“무슨 좋은 말 할 게 남았다고요.”

비단 말하고 싶지 않을 뿐이겠는가, 송종철을 보고 있는 자신의 눈이 더러워진 기분이다.

성연이 좋은 태도로 나오지 않을 거란 건 오기 전에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다.

입가에 조소를 걸며 말했다.

“아니면, 여기서 그냥 이야기하던지.”

이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 성연이다. 애초에 자신의 딸을 인정한 적도 없는 사람이었다.

담임 교사의 연락처에 남겨진 학부모 전화번호도 모두 강무진의 것이었다.

처음부터 자신과의 관계를 깨끗이 지우려 했던 송씨 집안 아니었던가?

이제서야 일이 생겼다고 자신을 찾아올 생각을 하다니.

얼굴에 반항의 표정을 지은 채 성연이 송종철을 따라 비교적 한적한 구석으로 걸어갔다. 차가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할 말 있으면 얼른 하세요. 시간 없어요.”

성연을 쳐다보니 미움의 감정이 새록새록 올라오는 송종철이다. 후회스러웠다.

이놈의 딸이 자신을 이처럼 괴롭힐 줄 알았다면, 아예 모태에서부터 못 나오게 할 걸.

차가운 음성으로 입을 뗐다.

“네 여동생이 그 일로 제적되었다. 지금 어느 학교도 아연일 받아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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