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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감히 누구를 건드리겠다고

구석에서 걸어 나온 성연은 교문 앞으로 돌아왔다.

운전기사가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송종철을 만나는 바람에 오늘 기분이 절대 좋다고 할 수 없는 성연이다. 인사도 없이 차문을 열고 바로 올라탔다.

차에 탄 후에야 뒷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았다.

강무진이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성연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이 대낮에도 강무진은 검은색 정장 차림이네.

갑자기 뒷좌석에 나타나서는 진짜 자신의 멘탈을 시험하는 건지 뭔지, 참.

성연이 걸어오던 방향을 한 차례 쳐다본 무진이 물었다.

“어떻게 저 방향에서 왔지?”

그가 기억하기에 저 위치는 앞문 쪽도, 뒷문 쪽도 아니었다.

게다가 평소 하교하는 시간에서 30분이 지나서야 왔다.

성연이 나른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별일 아니에요. 그냥 여기 저기 돌아다녔어요. 애들이 저쪽 풍경이 꽤 괜찮다고 해서 한 번 둘러봤을 뿐이에요.”

진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지 성연의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차에 올라탄 성연이 무진 옆에 앉은 채 창가에 기대었다.

비록 입으로는 괜찮다고 했지만, 성연의 몸에서는 채 지우지 못한 사나운 기운이 느껴졌다.

얼굴은 더없이 평온해 보였지만, 무진은 성연의 기분이 좋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무진의 서늘한 음성이 차 안에 울렸다.

“누가 괴롭혔어?”

보통 이처럼 선명하게 감정을 밖으로 흘리는 일이 없는 성연이다.

무진의 말을 듣고 속으로 은근히 놀랐지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무진은 즉시 알아차렸다.

무진이 이처럼 세심한 걸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예민한 그의 감각을 경계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송종철의 일은 자신이 알아서 처리할 수 있으니 강무진이 알 필요는 없겠지.

담담한 음성으로 짧게 대답했다.

“아뇨.”

그녀가 자신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음을 바로 알아차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누구든 너를 건드리면 그보다 더 잔인하게 밟아버려. 문제가 생기면 강씨 집안이 책임을 질 테니.”

매일 아무 생각 없는 듯이 구는 성연을 보면 마치 무엇도 그녀에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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