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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저한테서 멀리 떨어지시는 게 좋을 걸요

워낙 힘이 실었던 터라, 비틀거리며 뒤로 밀려난 송종철은 옆에 있는 나무를 붙잡은 덕에 간신히 넘어지는 불상사를 면했다.

사람들 보는 앞에서 자신의 딸에게 이런 대접을 받았다는 사실에 체면을 구긴 것 같았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성연을 가리키며 옆의 남자들에게 명령했다.

“너희들, 시작해. 저 애 손 좀 봐라.”

그저 돈을 받고 지시받은 대로 일할 뿐인 경원들에게 무슨 동정심을 기대하겠는가?

건장한 경호원들 몇 명이 성연의 맞은편으로 몰려나왔다.

구석에 몰린 성연은 대적할 아무런 힘이 없어 보였다.

상황을 지켜보던 송종철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기는커녕 오히려 속이 시원함을 느꼈다.

성연이 말을 안 들으려 해서 그런 게 아닌가 말이다. 감히 아버지를 밀다니.

말 안 듣는 아이는 때려야 고분고분해지는 법이다.

앞으로는 감히 자신에게 맞서려 하지 않겠지.

구석으로 물러나던 성연의 등이 차가운 벽에 닿았다.

마음이 얼음장 같이 서늘해졌다.

세상 좋은 아버지인 척하던 송종철이 경호원들에게 자신을 때리라고 지시했다.

경호원의 손이 어깨에 닿으려던 순간, 성연의 눈빛이 매섭게 변하더니 손을 뻗어 경호원의 손을 잡고 뒤로 비틀었다. 순식간이었다. 곧 경호원의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손을 감싼 경호원이 뒤로 물러났다.

서로 얼굴만 쳐다보던 다른 경호원들이 일제히 성연을 공격해 들어왔다. 하지만 끝내 성연의 옷 한 자락도 건드리지 못한 채 물러나야 했다.

성연이 대단한 실력의 무예인임을 그들도 알아차렸다.

심지어 자신들의 실력보다 뛰어났다.

서로 쳐다보기만 한 채 다시 공격해야 할 지 결정을 못하고 있던 찰나.

경호원들이 알아차린 사실을 송종철만 여전히 알아차리지 못했다.

성연이 고등학생이라 경호원들이 차마 공격하지 못하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뒤에서 초조한 모습으로 지켜보다가 결국 소리를 지르며 재촉했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돈 받은 대로 안 해? 할 생각이 없는 거야, 뭐야? 그 많은 돈을 주고 데려왔더니만, 그저 여기 장승처럼 서있기만 할 작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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