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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심가은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서가 말했다.

“제가 이겼네요.”

가은은 그녀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말도 안 돼요!”

“뭐가 말이 안 된다는 거예요?”

이서가 패를 하나하나 뒤집어 가은에게 보여주었다.

마지막 패를 확인한 가은이 숨을 내쉬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요! 고스톱은 칠 줄 모른다고 하셨잖아요?!”

이서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네, 방금 배운 거예요.”

“그럼 더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이서 씨를 가르친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어떻게 이 자리에서 배웠다는 거냐고요!”

“왜 배워야지만 고스톱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관찰을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서가 우습다는 듯 가은을 바라보았다.

“오늘만 해도 벌써 여러 판을 쳤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 요령 정도는 알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H선생님에 비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H선생님은 첫 번째 판이 끝나자마자 모든 규칙을 파악하셨을 테니까.’

“이번 판은 무효예요, 다시 해야 한다고요!”

가은은 여전히 이서가 운이 좋다고 여기는 듯했다.

그녀가 노발대발하는 모습을 본 하이먼 스웨이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가은아...”

하지만 가은은 하이먼 스웨이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듯 재촉하기 시작했다.

“계속해요,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싶던 배미희가 가은의 의견에 동의하고 나섰다.

이서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하이먼 스웨이는 계속해서 고스톱을 이어 나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판 역시 이서가 승리를 거두었고, 그녀의 뒤에는 지환이 없었다.

가은은 더 이상 의심하고 싶어도 의심할 수가 없었다.

“이서야, 너 정말 똑똑하구나.”

배미희가 칭찬했다.

“겨우 몇 판 만에 모든 규칙을 알아차리다니!”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 역시 이서의 총명함에 매료된 듯했다. 이서가 연거푸 승리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분분히 이서를 칭찬했다.

“이렇게 금방 고스톱을 배우다니, 윤이서 씨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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