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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주준용이 오늘날까지 온 것은 악랄한 계략 덕분이었다.

지난 시간 동안 주건희와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우면서, 주준용은 갖은 방법과 수단을 썼다.

최소한 건설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기와 힘을 겨룰 수 있다고 주준용이 마음 속으로 인정한 사람은 주건희 뿐이었다.

하지만 뜬금없는 천도준의 출현은 주준용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주준용의 공사장에서 소란까지 피웠으니 말이다.

이런 일은 주건희라면 벌일 수 없을 일이었다.

천도준은 갑자기 오른손을 들더니 주준용을 제지했다.

“주 대표님, 대표님의 사촌 동생 다리를 부러트린 것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표님의 사촌 동생분과 부하가 흘린 피 때문에 맞춤 정장을 버려야 할 판인데 정장값은 일단 물어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천도준의 덤덤한 말투는 오로지 맞춤 정장 때문에 하는 말처럼 들리기까지 했다.

주준용은 잠깐 멈칫했다.

‘이 새끼,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잖아!’

잠시 주춤하던 주준용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짝짝짝......”

그는 박수를 세 번 쳤다.

그러자 주준용의 뒤에 서 있던 두 젊은이와 문밖을 지키고 서 있던 두 젊은이가 다가와 천도준을 둘러쌌다.

그와 동시에 복도에서는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건장한 젊은이들이 살기를 내뿜으며 몰려왔다.

열 명도 더 되는 것 같았다.

분위기는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주준용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천도준을 빤히 쳐다보았다.

“네 다리부터 부러트린 다음 정장 값을 물어줄게. 두 벌 값으로 쳐줄게!”

“좋죠.”

천도준은 냉랭한 웃음을 짓더니 눈빛을 반짝였다.

천도준은 순식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위의 접시 두 개를 집어 들었다.

그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두 사람에게 접시를 날렸다.

그리고 그는 의자를 집어 들고 마구 휘두르며 사람들을 물러서게 했다.

“망할, 주환을 쓰러 눕힌 이유가 있었네. 보통 실력이 아니야!”

주준용도 천도준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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