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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천도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곧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그때 가서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

전화를 끊은 천도준이 곧바로 은행 쪽에 전화를 걸었다.

‘임설아가 내 역린을 건드리려 하니, 내 무정함을 탓할 수는 없지!’

같은 시각.

영일자재 부근의 한 커피숍 안

임설아는 휴대폰을 소파 위에 내던지고는 테이블 위에 엎드려 통곡했다.

그녀의 울음소리에 주변 사람들이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봤지만, 아무도 가까이 다가오지는 않았다.

‘왜?’

‘도대체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내가 뭘 잘못했다고?’

임설아는 서러운 마음에 가냘픈 몸을 바르르 떨며 눈물을 줄줄 흘렸다.

‘나는 단지 내가 원하는 걸 가지려 했을 뿐인데 그게 잘못이야?’

‘나 같은 사람이 얼마나 흔한데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해?’

‘나는 이미 내 몸을 내주었는데, 왜 나를 조금도 소중히 여기지 않지?’

임설아는 서럽게 울면서 원망과 분노로 가득 담은 말들을 천천히 내뱉었다.

이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이 가여운 마음에 고개를 저으며 탄식했다.

"아이고... 멀쩡한 처자가 어쩌다 저렇게 상처받았대?”

"이 세상에 있는 쓰레기 같은 남자들은 다 죽어야 해!"

"저 여자, 너무 불쌍해..."

임설아는 커피숍 안의 동정 어린 목소리를 들으면서 더욱 슬프게 울었다.

십 분 뒤.

그녀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울음을 겨우 참은 임설아가 휴대폰을 집어 들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발신자를 확인했다.

그녀가 일하는 은행의 사업부 관리 매니저가 전화한 것이었다.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눈가의 눈물을 닦아냈다.

임설아가 울음을 꾹 참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매니저님."

"임설아 씨, 당신 이미 은행에서 해고됐어."

은행 매니저의 한마디에 임설아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매니저가 차갑게 말을 이었다.

"임설아 씨 개인 물품은 내가 이미 다른 사람에게 버리게 했으니, 가격에 따라 배상해 줄게. 조금 뒤 그쪽 계좌로 이체될 거야."

뚝!

전화가 끊겼다.

임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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