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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울프와 마영석이 천도준의 사무실로 돌아와 조금 전 사건을 처리한 방식을 대충 설명했다.

그 말을 다 듣고 난 천도준이 담담하게 “응”하고 대답하고는 울프랑 마영석을 나가게 했다.

방금 울프가 설명할 때 메시지 알람음이 잇달아 울렸다.

울프랑 마영석이 자리를 뜨자, 천도준이 그제야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했다.

메시지를 확인한 그는 눈동자를 바르르 떨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가슴속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임설아가 보낸 메시지들이 마치 붉게 달아오른 예리한 칼날처럼 그의 심장을 깊숙이 찔러왔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그가 결국 분노를 터트렸다.

천도준이 책상을 쾅 내리쳤다.

귀청이 터질듯한 큰 소리에 사무실 밖의 직원들이 놀란 기색을 지었다.

‘무슨 일이에요?’

회사 직원들이 보기에 천도준은 언제나 침착하면서도 물처럼 부드러운 인상을 지닌 사람이었다

부대표를 맡은 뒤부터 정태건설을 장악하게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가 이렇게 화를 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당시 정태건설을 인수하면서 이대광에게 속아 정태건설이 파산을 예견하게 되었을 때도 천도준이 이렇게 화를 낸 적이 없었다.

사무실 안.

천도준은 조용히 의자에 앉은 채 두 주먹을 꽉 움켜쥐며 빠드득 소리를 냈다.

이를 꽉 깨문 그는 거센 분노가 들끓어 오르는 눈동자를 번뜩였다.

이 순간, 그는 마치 피 맛을 즐기는 사나운 짐승처럼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임설아, 너는... 지금 내 역린을 건드린 거야!"

용에게는 역린이 있는데, 그것을 건드리면 반드시 죽게 되었다.

고청하는 그가 가장 힘들 때, 아무 망설임 없이 귀국하여 그의 곁을 지켰었다.

비록 이수용이 그를 도와주어 아주 순조롭게 모든 일을 해결했다지만, 고청하가 그의 곁을 지키며 매번 그에게 따스함과 격려를 해 주었기에 그가 편히 쉴 수 있었다.

고청하는 그에게 있어 어머니만큼이나 중요한 존재였다.

그런데 지금... 임설아가 그런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 하고 있었다.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고청하의 전화였다.

발신자를 확인한 천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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