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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더는 들어줄 수 없었던 오덕화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다 울었어? 난 설득했는데 안 들은 건 너야. 꼭 일을 크게 만드네.”

“짝!”

장수지는 오덕화의 뺨을 때렸다.

“쓸모없는 놈! 난 오늘 수모를 당하고 속상한 일을 겪었어. 그런데 날 위해 나설 생각은 못 해봤어?”

장수지의 원망에 오덕화는 그저 한숨만 내쉬며 말하지 않았다.

오덕화가 말을 아낄수록 장수지는 더 악에 받쳤다.

마침 그때, 오남준이 돌아왔다.

울고 있는 장수지를 발견한 오남준은 표정이 굳었다.

“엄마, 무슨 일이야?”

오남준을 마주한 장수지는 더 심하게 울음을 터트렸다.

“아이고, 남준아. 너 왔구나. 나랑 네 아빠가 괴롭힘을 당했어......”

오남준은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그는 화를 버럭버럭 내며 물었다.

“누가? 누가 그랬어? 내가 찾아갈 거야!”

오남준의 반응에 장수지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기분이었다.

장수지는 큰 목소리로 울부짖으면서 말했다.

“오늘 너희 아빠랑 천문동 별장단지에 갔거든......”

“천도준이야? 망할 놈. 엄마, 나 지금 당장 그놈한테 갈 거야!”

잔뜩 화난 오남준은 집을 나서려 했다.

“멈춰!”

오덕화가 오남준을 불러세우며 말했다.

“천도준이 아니야. 나랑 네 엄마는 별장에 들어가지도 못했어. 경호원한테 쫓겨났어.”

오남준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거기로 가는데 왜 날 안 불렀어? 내가 있었다면 쫓기는 일은 없었을 거야.”

천도준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니 오남준은 이미 타오른 분노를 쏟아낼 곳이 없었다.

오남준은 쏘파에 털썩 앉아버렸다.

“그 경호원 놈들이 그렇게 사람을 하대할 줄은 나도 몰랐어.”

장수지는 여전히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고, 내 팔자야. 딸이나 남편이나 다 도움이 안 되지. 인젠 아들이 결혼해야하는데 예물값으로 내놓을 돈도 없네......”

얼굴이 시뻘게진 오덕화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남준은 예물값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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