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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하루 사이에 수많은 일들이 생겼다.

유난히 피곤했던 천도준은 울프의 차에서 금세 잠들었다.

차가 천문동 별장단지를 도착하자 울프는 천도준을 깨웠다.

집에 돌아오자 이난희는 잔소리를 쏟아내면서 천도준의 손에서 정장 외투를 건네받았다.

“하루 종일 이렇게 힘들어서 어떡하니? 너 자신도 좀 챙겨.”

“일이 바빠서 그런 거죠.”

천도준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는 배를 문지르며 말을 이어갔다.

“엄마, 박유리 씨가 차린 음식 남은 거 있어요? 아직 밥 못 먹었어요.”

“없어. 엄마가 토마토 계란면 해줄게.”

이난희가 웃으며 말했다.

천도준은 이난희를 거절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천도준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이난희가 해준 토마토 계란면이었다.

이난희의 상태가 안 좋아진 뒤로 토마토 계란면을 자주 먹을 수 없었다.

지금 이난희의 상태로는 토마토 계란면 정도는 무리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천도준은 소매를 걷으며 이난희와 함께 주방으로 들어섰다.

“왜 따라와? 나가서 좀 쉬고 있어. 엄마가 할게.”

이난희는 힘들게 일한 천도준이 안쓰러운 듯 말했다.

천도준은 미소 지으며 답했다.

“아니야, 엄마. 같이 해요. 나도 오랫동안 요리 안 했어요.”

이난희는 미소 지으며 옆에 있는 마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마늘 몇 개 좀 까줘.”

“좋아요.”

천도준이 웃으며 답했다.

“참, 유리한테 무슨 일 있어? 오늘 저녁밥을 준비해 주고 내가 다 먹으니까 황급히 보온 도시락을 챙기고 가버렸어. 그리고 존은? 두 사람이 다 없이 나 홀로 이 큰 집에 있으니 얘기 나눌 사람도 없구나.”

이난희는 음식 준비를 하면서 천도준에게 물었다.

천도준은 이난희가 걱정할까 봐 웃으며 설명했다.

“개인적인 일이 있나 봐요.”

이난희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천도준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면서 말했다.

“도준아, 존이랑 유리, 혹시 연애하는 거 아니겠지?”

천도준은 흠칫했다.

‘엄마는 왜 그렇게 엮을까? 아니면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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